제445화
아버지가 이런 식으로 반박하니 서준명도 더는 해명할 수 없었다.
하긴, 할아버지도 직접 신세희를 보았지만 전혀 고모를 닮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서준명은 도통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신세희는 무조건 고모와 관련되었을 거라고 믿었다.
나중에 형들이 귀국하면 그들과 함께 신세희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만약 형들도 그녀가 고모와 닮았다고 인정한다면 그의 추측은 틀린 게 아닐 터였다. 그들이 귀국하지 않은 지금, 서준명 혼자만으로는 딱히 뾰족한 수가 없었다. 그저 임서아가 서씨 집안에서 설치는 꼴을 두고 볼 수밖에.
지금은 아무리 신세희를 도와주고 싶어도 남몰래 소소한 도움을 줄 수 있을 뿐이었다.
이날 오후, 서준명은 노인의 식사 시중을 들고 그가 낮잠에 드는 걸 지켜보았다. 서준명은 잠깐 시간을 내어 신세희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울에 온 지 3주나 흘렀다. 그동안 노인의 병세가 안정되지 않아 요즘 회사 생활은 어떤지 신세희의 안부를 물을 새도 없었다. 구서준에게 신세희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녀가 부소경에게 끌려오다시피 했다는 걸 떠올리고는 이내 관뒀다. 더구나 구서준도 점잖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행여 신세희에게 피해를 줄까 봐 그녀가 그의 건축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한편, 신세희는 디자인에 열중하고 있었다.
하루 종일 회사에는 신세희에 대한 소문들이 떠돌고 있었다. 대부분은 그녀와 조의찬에 관한 것이었다. 민정아가 한 말은 모함이 아니라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신세희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본인만 떳떳하다면 소문 따윈 상관없다는 당당한 태도로 일에 몰두했다.
그러나 퇴근 시간에 조의찬이 또 찾아왔다. 더구나 그는 바로 디자인 부서의 문을 박차고 들어와 절박한 목소리로 외쳐댔다.
"신세희 씨, 전화기는 왜 꺼놓은 거예요!"
"......"
그녀는 한참 만에 가까스로 화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조의찬 씨, 여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