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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화

신세희는 부소경을 올려다보았다. 부소경의 손에 쥐어진 것은 정말 그녀의 임신 검사 목록이었고, 그것은 그녀의 첫 임신 검사 때의 결과였다. 그녀가 가방에 넣고 있었고 후에 임서아에게 납치된 날, 임서아가 그녀의 가방에서 이 검사지를 꺼냈던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부소경에 의해 구출됐고, 그녀는 이 검사지를 잃어버린 줄 알고 있었지, 설마 부소경의 손에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당신이......어떻게 내 임신 검사지를 가지고 있는 거죠?” 가장 사적인 비밀을 들킨 굴욕감에 신세희의 뺨은 순식간에 뜨거워졌다. 그녀는 오늘 부소경 앞에서 충분히 굴욕적이었다, 대낮에 강제로 그에게 키스를 당했으니. 지금 또 그녀의 임신 검사지를 들고 그녀 앞에서 흔들고 있으니, 신세희는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부소경의 표정은 매우 차가웠고, 신세희는 그런 그를 보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신세희는 그가 자신을 납치한 건달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직접 두 눈으로 목격했기에, 부소경이 조금은 두려웠다. "제......임신 검사지, 도......돌려주세요.” 신세희는 눈을 쉴 틈 없이 깜박거리며 그녀의 두려움을 감추었다. "누구야!" 부소경이 그녀의 턱을 잡고 억지로 치켜올리며 물었다. "그......그게……부소경 씨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거죠?” 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대답했다. 그날 밤의 치욕과 무력감은 그녀에게 평생토록 잊지 못할 기억이 되었고, 뱃속의 아이는 그 치욕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외로웠기에, 뱃속의 아이를 지키는 선택을 했다. 뱃속의 아기만이 그녀의 유일한 동반자였다. 하지만 뱃속의 아이가 누군지도 모르는 미혼 여자를 세상에 임신했다고 알리라고? 이것은 그녀의 사생활이다! "하!" 부소경이 차갑게 웃었다. “나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신세희는 억지로 변명을 하며 대답했다. "애초부터 알고 있던 사실 아닌가요? 저는 원래부터 이런 사람이고, 대학교 2학년 때 감옥생활을 했어요. 제가 행실이 바르지 않고 아이를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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