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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허! 예의가 없어도 너무 없으니, 나 원 참!” 제일 먼저 입을 연 사람은 서씨 집안 어르신이었다. 그의 말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자리에 앉아있는 부태성도 표정 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부태성과 서씨 집안 어르신은 5, 60년의 깊은 정을 쌓은 사이였다. 게다가 서씨 집안 어르신은 정치에 종사했을 때 부태성의 목숨을 살려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부태성은 아무리 자신의 증손녀 편을 들어주고 싶어도 서씨 집안 어르신의 체면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증손녀가 바로 오늘 이 모든 사단의 발단이었다. 부태성이 장난꾸러기인 유리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낼 수는 없었다. 그는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유리 너, 예의가 너무 없긴 해! 너네 엄마가 대체 널 어떻게 교육 시킨거니? 앞으로 엄마랑 만나지 마라!” “…” 영감이 엄숙한 표정을 짓는 모습은 험악한 게 꽤 무서웠다. 아이는 놀랐는지 다시 부소경의 품속으로 숨어버렸다. 자리에 있던 손님들은 당연하게도 부태성이 말하는 유리 엄마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비록 부태성이 신세희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그 사람이 바로 신세희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신세희의 명성이 운성 바닥에서 얼마나 고약한지는 6년 전에 이미 결정된 문제였다. 아무리 신세희가 부소경의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말이다. 부씨 집안 사람들도 이 아이를 소개했고, 부소경도 아이를 꽤 많이 귀여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신세희는 딸의 덕을 크게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보면, 부소경이 임서아와 결혼할 가능성이 제일 높은 것 같았다. 아무래도 6년 전에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리긴 했으니까. 신세희가 그 결혼식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럼 지금쯤 두 사람의 아이가 유리만 했을 것이다. 어쩐지 임서아가 감히 부씨 저택 거실에서 이 집안의 실질적 주인인 진문옥의 조카랑 머리끄덩이 잡으며 싸우더라니. 임서아가 아직까지도 부소경의 정식적인 약혼녀였어서 그랬던 거였어. 그때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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