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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당장 나가요!" 신세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허영과 임서아가 자기를 괴롭히고 모욕하는 건 상관없었지만 아픈 아주머니에게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건 절대 두고 볼 수 없었다. 신세희는 가방을 들어 허영을 내려치려 했다. 그러나 하숙민이 말렸다. "세희야..." 신세희는 하숙민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니, 괜찮아요. 제가 당장 이 사람들을 쫓아낼게요." "내가 불렀단다, 세희야." 하숙민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 다시 고개를 돌려 바라본 그곳에는 허영과 임서아가 겁에 질린 채 병실에 누워있는 하숙민을 쳐다보고 있었다. "어머니가요? 대체 왜 부르신 건데요?" 신세희는 전혀 영문을 몰랐다. 창백한 하숙민의 얼굴에는 감히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이 서려 있었다. "허영 씨, 임서아 씨." "사모님..." 허영은 마치 강한 적수를 마주한 사람 같았다. 하숙민이 차갑게 내뱉었다. "내가 비록 부씨 집안의 정실은 아니지만, 과연 능력이 없었다면 나와 내 아들이 이 집안에서 무사할 수 있었을까? 당신들이 지난 8년 동안 세희에게 한 짓들은 옛날 일이니까 그냥 넘어가겠어. 그렇지만 지금 이 아이는 내 며느리야. 우리 소경이 아내라고! 그런데 네깟 것들이 감히 부씨 집안의 며느리를 납치해서 죽일 뻔했다지? 부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는 게야? 아니면 날 죽은 사람 취급한 건가?" 신세희는 깜짝 놀랐다. "어머니, 대체 그걸 어떻게..." 하숙민은 신세희에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세희야. 이 어미가 다 해결해 주마. 비록 지금은 이 꼴로 병원에 누워있지만 머리는 아직 멀쩡하게 돌아간단다. 네가 며칠 동안 사라진 건 출장 때문이 아니라 임서아에게 납치된 거야, 그렇지? 뺨을 때린 것도 임서아 짓이지?" "어머니..." "저 집안에 얹혀살 땐 그렇게 구박하다가, 지금은 또 네가 시집 좀 잘 갔다고 배 아파하고 있구나. 넌 저들에게 정이라도 남아있겠지만 내겐 그저 남일 뿐이야." 부드러운 목소리와는 달리 내뱉는 말에는 위엄이 넘쳤다. 신세희는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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