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97화
”제가 밥도 사드리고, 정말 필요하다면…”
말을 이어 나가던 반명선은 그만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아름다운 눈동자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는 그대로 얼어버리고 말았다.
솔직히 말하면 예쁘긴 했다고 생각했다.
울지 않을 때도 반짝이는 눈동자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는데 눈물을 흘리자 두근거림은 더 심해졌다.
그녀는 눈 깜빡할 사이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는데, -그녀의 눈물은 무척이나 반짝거렸고, 눈동자는 안개 낀 듯 흐릿했다. 보기만 해도 동정심이 들게 만드는 그런 얼굴이었다.
이런 여자를 가여워하지 않는 남자가 과연 있을까?
“죄송해요, 당신한테 부탁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반명선은 발걸음을 돌리더니 바로 자리를 떠나려 했다.
“잠깐만요.”
하지만 그때, 남자가 반명선을 불러세웠다.
그 말에 반명선은 바로 눈물을 글썽이며 남자를 쳐다보았다. “점심, 제가 점심에 밥 살게요. 그때 자세하게 알려 드릴게요. 어때요?”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요즘 그 황당한 일들을 너무 많이 저질렀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어차피 이미 한 거 한 번 더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점심에 제가 스테이크 살게요.” 남자는 벌써부터 두 사람의 로맨틱한 점심을 기대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는데. 내가 아무 책임도 안 져도 되는 일로 말이에요.’
“네, 감사합니다.” 반명선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더니 난폭하게 자신의 연락처를 꺼내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그녀는 남자의 연락처를 한 번 더 확인하고 난 후에야 만족스럽게 자리를 떠났다.
그녀는 병원을 나섰고, 조의찬은 차 안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때?”
“성공했어요! 오늘 점심에 스테이크 사준데요!” 반명선이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그녀의 말에 조의찬이 웃음을 지었다.
“어머, 의기양양한 것 좀 봐!”
하지만 반명선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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