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3화
전화기 너머로 부소경이 웃음을 터뜨렸다.
“어머, 우리 여보의 말투를 들으니 당신이 이 구역의 두목이 된 것 같네?”
신세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흥! 제가 두목의 부인이 된지 벌써 20년이나 되가는데 두목이 되면 안 되나요?”
“당연히 되지, 문제없어!”
부소경이 신세희를 아끼며 말했다.
“우리 아내는 두목이 되기에 손색없는 사람이야.”
“아 맞아! 여보, 얼른 말해봐요, 그 겁 없는 세력이 무슨 일을 저질렀나요?”
신세희가 물었다.
부소경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사람들이 어디서 정보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남성의 주요 시장에서 나간다는 얘길 하더라고. 그래서 남성엔 지금 우두머리가 없으니 머리 좋은 사람 몇 명이서 남성의 물을 흐리려고 하고 있어.”
“개자식들!”
신세희가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부소경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 조사 중이니 너무 급해하지 마, 당신은 일단 선희 씨를 위안해 주고 경거망동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계획이 물거품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어.”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이만 끊을게.”
신세희는 뭔가 생각난 듯 재빨리 말을 건넸다.
“아, 잠깐만요, 소경 씨.”
부소경이 대답했다.
“왜 그래?”
“병원에서 DNA검사했던 그 의사 말이예요, 그 의사가 눈치채지 못하게 사람을 찾아서 좀 지켜봐 줘요.”
부소경이 말했다.
“이미 사람을 보내 미행하라고 했어.”
“네, 알겠어요.”
신세희가 말했다.
“그리고 또 있어요!”
그때 미루나가 갑자기 끼어들며 말했다.
신세희가 고개를 돌려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 선희 씨?”
미루나의 얼굴에는 아직 눈물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나 대신... 유리에게 고맙다고 전해줘요. 4, 5년 만에 만나니 유리가 많이 컸더라고요.. 유리가 성격이 좋고 부드러우면서 마음까지 치밀한 진정한 어른으로 컸으니 나까지 뿌듯해졌어요.”
신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모두 유리 덕분이야. 우리 어른들보다 훨씬 단순하고 복잡한 생각을 하지 않잖아, 가끔은 정말 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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