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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78화

미루나는 아직 거실에 있는 엄선희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미안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 집에서 나온 뒤로 갈 곳이 없어 그냥 아빠...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을 만나 뵈러 왔는데 여기에서 또 보네요?" 신유리와 반명선은 동시에 입을 꾹 닫았다. "왜... 그래요? 내가 반갑지 않은가 봐요? 괜찮아요. 물건만 주고 가려던 참이었어요. 별건 아니고 마트에 들려 엄마아빠가 즐겨 먹는 음식들로...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께서 즐겨 드시는 음식들로 준비했어요." 미루나가 물건을 입구에 두고 자리를 뜨려고 할 때 누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아빠, 엄마, 이분은 누구세요? 우리 친척이에요? 우리 가문에 이런 친척도 있었어요?" 미루나는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놀란 것도 잠시 미루나는 미친 듯이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젠장, 죽을 년, 네가 무슨 자격으로 우리 집에 들어와? 당장 꺼져, 꺼지란 말이야! 당장 꺼지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 원래 자리를 뜨려고 했던 미루나는 곧바로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이 있는 거실로 달려 들어가 머리고 엄선희를 공격하려고 했다. 머리에 칼이라도 꽂은 것처럼 엄선희를 찌르려고 했다. 다들 깜짝 놀랐다. 하지만 미루나가 완전히 몸을 회복한 상태도 아니었기에 갈비뼈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게다가 엄선희도 튼튼한 몸을 가진 탓에 미루나의 공격쯤은 손쉽게 피할 수 있었다. 반면 미루나는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미루나는 포기하지 않고 몸을 돌려 두 손으로 엄선희의 발목을 잡고 있는 힘껏 꽉 깨물었다. "악..." 엄선희는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뱉었다. "아빠, 엄마, 빨리 신고해 줘요. 대체 어디에서 나타난 미친년이에요? 아빠, 엄마, 서둘러 경찰에 신고해줘요... 흑흑흑." 엄선희는 너무 아픈 나머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나금희는 곧바로 발을 들어 미루나를 걷어찼다. "미쳤어? 우리 딸을 왜 때리는 거야? 당신한테 책임을 추궁하지도 않았는데 감히 뻔뻔하게 내 딸을 때려?!" 작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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