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75화
반면 집에 남아있는 신세희는 여전히 마음이 복잡했다.
"엄마, 이젠 좀 알겠지? 미루나 이모가 바로 엄선희 이모야. 얼굴이랑 목소리는 많이 바뀌었지만 많은 디테일들이 엄선희 이모랑 완전 똑같아. 엄선희 이모는 어른이고 나는 아이지만 엄선희 이모는 예전부터 나한테 애교 부리는 걸 가장 좋아했고 내 간식도 자주 빼앗아 먹었었어. 내 간식을 먹고 싶거나 이모 대신 내가 일해주길 바랄 때마다 날 유리 공주님이라고 불렀었어. 이런 디테일들은 다 본능적으로 나오게 되어있단 말이야. 엄선희 이모가 아닌 다른 사람 이런 습관들을 가지고 있다면 절대 이처럼 자연스러울 수 없어."
신세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엄마도 알아. 엄마도 봤어."
그녀는 시선을 반명선에게 돌렸다.
"명선 씨, 어떤 경우에 한 사람의 혈액형과 유전자가 바뀔 수 있어요?"
반명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숙모, 의학 전공에 의학 박사 졸업 출신인 제가 책임지고 얘기해 드릴 수 있는데 한 사람의 유전자는 뒤바뀔 수 없어요. 만약 미루나 씨가 정말 엄씨 어르신과 엄씨 부인의 자식이라면 분명 그들과 유전자가 똑같을 거예요!"
"혈액형은요?"
신세희가 또 물었다.
그녀의 인식범위 내에서 유전자는 물론 혈액형도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판단되었다.
"혈액형은 가능해요."
반명선이 말했다.
"만약 한 사람이 큰 병을 앓게 되어 조혈 기능을 잃었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죠. 즉 골수이식과 마찬가지죠. 다른 사람의 골수를 이식받아 형성된 혈액은 기증자의 혈액형과 똑같게 돼요. 하지만 숙모,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무리 골수 이식수술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유전자는 절대 뒤바뀔 수 없어요!"
신세희는 혼란에 빠졌다.
그녀는 자신의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여보? 오늘 미루나 씨가 하는 행동들도 봤잖아요. 유리가 익숙해하는 정도, 명선 씨와 처음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툭 던진 말들, 게다가 명선 씨의 가족관계까지 죄다 알고 있잖아요. 미루나 씨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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