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66화
아무도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신세희와 서준명이 이곳에 찾아온 것도 단지 아이를 찾아 진실을 알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서준명은 진심으로 아이에게 반해버리고 말았다.
그는 내내 아내와 아이를 찾지 못한 탓에 공허한 마음이 컸기에 살이 포동포동 찐 두 아이를 본 순간 서준명은 단번에 마음이 사로잡혀버렸다.
몇 년이 지나서야 서준명은 또다시 이 일을 떠올리며 알게 되었다. 그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본능적으로, 그리고 충동적으로 다가간 건 아이가 귀여운 탓이 아니었다.
피로 이어진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의 아이였기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밀감이 느껴졌던 것이다.
이는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혈연관계였다.
"이제 됐어, 이젠 이 두 아이에게도 아빠가 있는 거야."
옆에 있던 할머니가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눈물을 닦으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미루나가 종일 서준명 씨 사진을 보며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요? 그리고 종일 두 아이한테 사진 속 그 사람이 아빠라고 얘기해줬어요. 나랑 사장님은 내내 미루나가 미쳐버릴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죠. 서준명 씨는 남성에서 유명한 재벌인데 어찌 아이들의 아빠일 수 있겠어요? 그런데 어쩌다 보니 어느 날 서준명 씨가 직접 찾아와 두 아이의 아빠라고 인정하더라고요. 두 아이는 정말 사랑스럽지만 가엽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잖아요."
노부인은 진심으로 미루나를 대신해 기뻐했다.
미루나는 이곳에서 2년 동안 지내면서 줄곧 친딸처럼 그들에게 효도했다.
"지금 바로 장 보러 갈 테니까 다들 밥 먹고 가요. 우리 집에 이토록 많은 손님들이 온 적이 없어서, 날도 좋으니까 꼭 남아서 밥 먹고 가요. 장 보러 갈게요."
어르신이 열정적인 말투로 말했다.
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곧바로 장 보러 갔다.
다들 그의 제안을 거절하기 무안했다.
게다가 나금희와 엄위민도 부드러운 눈빛으로 미루나를 바라보았다.
"얘야, 미안해. 우... 우리도 네가 엄선희길 바라지만 네 목소리는 물론 생김새, 그리고 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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