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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세희 씨, 아직도 그 일로 날 용서하기 싫은 거예요?" 신세희가 살포시 미소 지었다. "조의찬 씨, 나는 더 이상 6년 전의 철없는 여자가 아니에요. 지금의 난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아요. 우리 사이에 용서하고 말고가 어디 있겠어요. 나는 당신을 미워한 적 없어요. 단지 당신이 좀 직설적이었으면 좋겠어요. 네?" "신세희 씨, 제발 날 한 번만 믿어주면 안 돼요? 앞으로 절대 당신을 모욕하는 짓은 하지 않을게요..." 조의찬은 다급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진심으로 그녀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러나 마침 근처의 룸 안에서 남자가 불쑥 나왔다. 그는 신세희의 손을 잡고 있는 조의찬을 발견하고 히쭉 웃었다. "뭐야. 의찬아. 왜 이렇게 오래 나가 있나 했더니 그새 여자를 꼬시고 있었어? 방에 있는 여자애가 지금 너를 기다리며 목 놓아 울고 있다고. 안 들어오면 큰일 난다, 너." 조의찬이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 "먼저 들어가 있어." "......" 그가 막 조의찬을 이끌고 들어가려 하는데 룸에서 몇 명이 더 나왔다. 그들은 곧장 조의찬 쪽으로 걸어왔다. "야, 조의찬. 이건 좀 아니지. 아무리 다들 예쁜 첩들은 고이 숨겨둔다지만, 이렇게 참한 아가씨를 너 혼자 독식하려 했다고?" "의찬이 이 새끼, 우리 상도덕 좀 지키자." "야, 방에 있는 여자애가 지금 잔뜩 울먹이고 있어. 왜 아직도 안 들어오나 했는데 밖에서 다른 여자랑 놀고 있었구나?" 이들은 평소 조의찬과 자주 어울리는, 한량 같은 도련님들이었다. 6년 전, 조의찬은 이 바닥에서 잘 논다고 소문이 났었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 그와 어울리고 싶어했다. 그와 가장 친했던 서시언이 하루아침에 신세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조의찬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 뒤로 조의찬은 더욱 본업에 충실하지 않았다. 가업 대부분이 F그룹의 손에 넘어간 뒤로 조씨 집안은 미미한 배당금만 겨우 챙기는 신세였다. 더구나 부소경은 친척들이 F그룹의 사업에 참견하는 걸 몹시 꺼렸기 때문에 조의찬은 마땅한 직업을 찾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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