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
임서아는 놀라서 입을 크게 벌리며 눈알을 동그랗게 떴고, 신부의 모습도 잊은 채 부소경을 바라보았다.
“소……소경 오빠, 이게…..왜 그런거죠? 왜……”
뒤에 객석에 앉아 있던 하객들도 어안이 벙벙했다.
주석에 있던 임지강과 허영은 더욱 당황했고, 1초 전 의기양양하던 모습에서 1초 뒤 나락으로 떨어졌고, 두 부부는 하마터면 뒷목을 잡고 쓰러질 뻔했다.
허영은 더더욱 질문을 억누를 수 없었다.
"왜죠 도련님, 서아의 뱃속에는 도련님의 아이가 있어요, 도련님 아이라고요!”
부소경의 할아버지인 부태성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소경아, 그러지 말자. 식이 여기까지 진행이 되었는데 임 씨 집안 아가씨가 아직 네 아이를 임신하고 있잖아, 이 상황에서 네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 말이 안 되잖니!”
하지만 부태성도 말만 할 뿐, 그는 손자가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었다.
과연 부소경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신부에게 말했다.
“저는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몸을 돌려 무대에서 내려왔다.
하객들은 아무도 감히 말을 할 수 없었고, 그중 일부는 기뻐하고 있었다.
남성 사람들은 모두 임 씨 집안이 부 씨 집안에 들러붙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예전에 임지강은 200억 미만의 자본을 가진 보따리 장사꾼이었을 뿐이었다.
그런 임지강이 부소건 앞에서 개 노릇을 했기에 부 씨 집안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부소건은 무너졌고, 임지강은 딸을 이용해 다시 부 씨 집안에 빌붙을 생각이었다. 그러니 진정한 상위 계층 부자들은 아무도 임 씨 집안을 존경하지 않았다.
오늘 결혼식에 온 규수들은 특히나 임서아가 눈에 거슬렸고, 방금 전 임서아가 부소경의 팔짱을 끼고 결혼식장에 들어섰을 때, 그 의기양양한 모습은 매우 꼴 보기 싫었다.
하지만 지금은 매우 통쾌했다, 부소경 도련님이 그녀와 결혼을 하지 않겠다니, 하하.
하하!
수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소경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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