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화
신세희는 멍하니 임서아를 쳐다보았다. 입은 꾹 다문 채로 눈동자는 흐리멍덩하니 초점도 없어서 꼭 마치 백치 같았다.
이 모습에 임서아는 더욱 기뻐하며 그녀를 자극하려 들었다.
"왜냐하면, 네가 어제 부씨 저택에서 상류층 전체의 미움을 샀을 뿐만 아니라 내 남편 부소경의 눈 밖에도 났으니까. 넌 네 휴대폰을 박살 내면서 모든 사람에게 앞으로 다시는 운성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고 다시는 부소경과 얽히는 일이 없을 거라고 단호하게 말했잖아. 어제 그렇게 맹세해놓고 오늘 바로 내 남편을 찾아가면 우리 그이가 널 어떻게 생각하겠어. 흠, 잔인한 내 남편의 성정으로 보았을 때 당장 너를 걷어차 버리지 않을까? 맞아, 그이는 분명 네 배를 뻥 차버릴 테지. 아아, 정말 너무 재미있는 구경거리겠어. 하하하."
생각할수록 너무 훌륭한 계책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은 역시 자신의 엄마인 허영뿐이었다.
사실 이 계책은 허영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심지어 임지강도 몰랐다.
허영은 당시 임서아에게 이렇게 당부했었다.
"신세희를 완전히 없애버리려면 생각을 비틀기도 해야 하거니와 위험한 수도 둘 줄 알아야 해. 이 사건의 진실을 신세희에게 알리는 거야. 그 애 배 속에 품고 있는 아이야말로 부소경의 친자라는 사실을!"
허영의 이런 계책을 들은 임서아는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 그러면 신세희는 반드시 소경 오빠를 찾아가 한바탕 난리를 피울 거라고. 그럼 우린 끝난 거 아니야?"
"바로 그거야. 난리를 피울수록 부소경은 점점 더 그년을 혐오할 거란다. 만약 신세희가 결혼식 날에 소란을 피운다면, 설령 부소경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부씨 집안 어르신의 그 불같은 성정으로 보았을 때 당장 지팡이로 그년의 배를 쳐버리지 않고는 못 배길걸? 그럼 아이도 함께 사라지는 거야."
허영이 악독한 표정을 지으며 임서아를 구슬렸다.
생각할수록 훌륭한 계략이었다.
"정말 잘 됐다, 역시 엄마야!"
허영은 더욱 기고만장하게 말했다.
"만약 부소경도, 어르신도 신세희에게 손을 대지 않더라도 우리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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