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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눈앞에는 자신과 똑같이 임신을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신세희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임서아를 쳐다보았다. “임서아! 너 안 힘들어? 넌 네 배 속에 있는 애가 다치는 게 걱정되지도 않아? 오전 부씨 저택에 있을 때만 해도 아랫배가 아프다면서 칭얼댔잖아. 왜, 지금은 다시 몸 상태가 좋아진 건데?” 지금 이 순간, 임서아의 성격은 무척이나 좋았다. 너무 좋았다. 신세희가 심한 말은 내뱉어도 그녀는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오전 부씨 저택에서 임서아는 신세희가 핸드폰을 바닥으로 던지는 모습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신세희가 부소경이랑 단호하게 인연을 끊는 장면도, 신세희를 향한 부소경의 분노도 그녀는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비록 그의 분노가 신세희의 단호함과 각박함 때문이긴 하지만, 부소경이 신세희에게 화가 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내가 몸 상태가 안 좋긴 했지. 근데 너만 보면 몸 상태가 엄청 좋아지지 뭐야? 근데 너, 사람 꼬시는 실력 하나는 인정해줘야겠더라. 조의찬을 꼬시고 곽세건도 단단히 손에 잡고 있으면서 이제는 서시언까지 네 편으로 만들어버렸네? 아 맞다, 세 시간 전에도 말이야.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집 앞에 서 있던 남자 서씨 집안 도련님 서준명 아니야?” “쯧! 서씨 집안처럼 역사가 깊고 기품이 엄청난 집 도련님도 꼬시다니. 너 진짜 대단하다. 한번 맞춰볼까? 네 그 음탕한 기술들, 그 곽세건네 집 늙다리가 너한테 알려준 거지?” 일은 이미 이렇게 됐다. 신세희는 이제 하루만 지나면 운성을 떠나게 된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이곳에 있는 그 누구와도 충돌이나 불쾌한 일을 겪지 않고 싶었다. 신세희에게는 더 이상 남은 기운이 없었다. 그녀는 서준명을 피하기 위해 점심도 먹지 않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 배가 무척이나 고팠다. 배도 고프고, 졸리고, 힘들었다. 그녀는 가방을 챙겨 이 월셋집을 떠나고 싶었다. 아무 모텔이나 찾아 깨끗하게 샤워를 한 후, 배를 채우고 잠이나 푹 자고 싶었다. 그리고 내일은 남은 정리를 끝내고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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