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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신세희씨…” 서준명은 뭐라 말해야 할지 감을 못 잡고 있었다. “서준명씨, 좀 물어볼게요. 우리 엄청 친한가요?” 신세희는 우습다는 표정으로 서준명을 쳐다보았다. “인정할게요. 내가 예전에 당신한테 돈 빌렸었던 거, 그거 해서는 안 될 짓이었어요. 이미 그 일에 대해서는 사과했잖아요. 뭘 더 어떻게 하고 싶은 건데요? 뭘 더 어쩌고 싶은 거예요! 고작 돈 한번 빌린 거 가지고 이러는 거예요? 돈 한 푼 빌려주지도 않았으면서 하루가 멀다 하고 이렇게 찾아오면 어떡해요? 어디 찾아오기만 했어요? 당신 동생이 날 모욕하는 것도 모자라서 당신 할아버지가 사람들 다 있는 데서 날 모욕하기까지 했잖아요. 서준명씨, 내가 당신한테 무슨 원수라도 졌어요?” “신세희씨, 제발 내 말 좀 들어줘요. 내 말 한마디만 들어줘요. 네?” “좋아요! 다 좋으니까 한번 말해봐요. 어디 한 번 말해보라고요!” 신세희는 더 이상 화를 낼 힘도 남아있지 않았다. “저한테 고모가 있어요.” 서준명이 말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고모는 젊은 나이에 할아버지, 할머니와 싸우고는 집을 나가버렸어요. 그리고는 30년이 지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요. 우리 집안에서는 전국으로 사람을 풀어 고모를 찾아다녔고 그런 노력에도 고모를 찾지 못했어요. 그리고 지금 저희는 고모의 생사도 모르는 상태에요.” 그의 말투는 무척이나 처량했다. “당신네 집 사람이 없어진 거잖아요. 30년 동안 못 찾고 있다면서요. 혹시 내가 그 사람을 빼돌렸나요? 난 여자예요. 죄송한데, 전 남자만 꼬시거든요? 여자한테는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꺼져주세요! 제 앞길 막지 마시고요!” “당신 우리 고모랑 많이 닮았어요.” 서준명이 그런 그녀에게 말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세요!” 신세희는 험악하게 말했다. “내가 진짜 당신네 집안사람들이랑 닮았다면 확 그냥 성형해 버릴 거예요!” “…” 그는 눈앞에 있는 강직한 성격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서준명은 눈앞에 있는 여자가 진짜로 자신의 고모와 모종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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