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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당신 누구야? 왜 남의 남편 전화를 대신 받는 건데?" 수화기 너머에서 임서아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그녀는 난처한 눈빛으로 부소경을 바라봤다. 마음이 한없이 가라앉는 것만 같았다. 임서아에게서 걸려 온 전화인 줄은 미처 몰랐다. 그의 휴대폰에 임서아의 번호가 저장되지 않은 탓이었다. 임서아의 거만하고 날카로운 힐난을 들은 신세희는 자신이 이곳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조용히 핸드폰을 부소경의 귓가에 가져갔다. "네." 부소경은 아주 불쾌해 보였다. "여보... 소경 오빠... 흑흑. 왜 오빠 곁에 다른 여자가 있는 거예요? 어째서 감히 대신 전화를 받는 거냐고요. 대체 누구예요? 흑흑." 임서아는 잔뜩 울먹이며 연약한 척 부소경에게 애원했다. 사실 그녀는 목소리를 듣고 누구인지 바로 알아챘다. 단 한마디의 말로 임서아는 방금 부소경을 대신해 전화를 받은 이가 신세희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부소경이 신세희를 대신해 칼을 막아주고, 신세희가 그런 부소경을 지혈해준 뒤 함께 구급차에 오른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기 때문이었다. 신세희가 분명했다. 그러나 전화기 너머의 부소경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간호사야." "......" 부소경이 대충 넘어가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 화가 치밀었지만 임서아는 차마 따질 수 없었다. 그녀는 깜짝 놀란 척 부소경의 안부를 물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인데요? 간호사라니, 혹시 어디 아픈 거예요? 무슨 일인데요?" "별거 아니야! 네 시끄러운 목소리를 들으니 더 짜증이 날 것 같군." 부소경이 성가시다는 듯 말했다. "흑... 전 그냥 오빠가 걱정되어서 그런 건데. 피팅을 마치고 드레스숍에서 나와서 차를 탔는데 어쩐지 아랫배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워있어요. 의사를 불러서 진찰했는데......" "무슨 일이야!" 부소경이 즉시 언성을 높였다. 임서아는 다소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의사 선생님은 별일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떠나기 전에 특별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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