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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넌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아이를 가진 미혼모야. 부소경 그 사람, 아마 곧 임서아랑 결혼식을 올리겠지? 신세희! 넌 그 사람 생각하면 안 돼! 신세희는 오후 내내 카페에 고통스럽게 앉아있었다. 그녀는 내내 멍을 때리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부소경의 모습이 자꾸 아른거렸다. 신세희는 조금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부소경이 어두운 얼굴로 자신의 근처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그는 기둥이 막고 있어서 잘 발견하지 못하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부소경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조의찬을 보며 환하게 웃던 신세희의 모습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주먹을 쥐었다 피며 끓어오르는 감정을 참았다. 뼈 마디마디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바로 내일이다. 내일이면 그들은 남남이 된다. 이혼하기로 약속했던 날짜가 다가오고 있었다. 내일이면 이혼인데… 부소경은 이곳에 앉아 있었다. 그것도 조의찬과 신세희가 꽁냥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면서. 신세희는 오후 내내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고 부소경도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밤, 신세희는 카페를 빠져나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부소경도 카페를 빠져나왔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엄선우가 부소경에게 말을 걸었다. “도련님, 아까 카페에서 나온 사람… 신세희 아가씨 아니에요? 닮은 것 같은데.” 엄선우는 그 사람이 신세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숙민이 세상을 떠난 후 엄선우는 신세희에게 몇 번이나 말을 걸었었다. 하지만 신세희는 단 한 번도 그의 말에 대답해준 적이 없었다. 그런 이유로 엄선우도 더 이상 신세희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고개를 돌리자 어두워진 부소경의 얼굴이 엄선우의 눈에 들어왔다. 부소경의 얼굴을 까맣게 썩어 있었다. “도련님? 설마 아가씨가 양다리 걸치신 건 아니죠? 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임씨 아가씨는 내내 집에 계셨잖아요, 도련님이 워낙 엄하게 단속하셔서 감히 집 밖도 못 나가지 않았나요? 설마 오늘 카페에서 신세희 아가씨 만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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