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4화
엄선우는 신세희를 동정했지만 그는 부소경의 경호원이자 심복이었기에 부소경에게만 충성했다.
“뭘 본 거지.”
부소경은 엄선우를 쳐다보지도 않고 냉담하게 물었다.
엄선우는 대답이 없었다.
“말해!”
"아마 부인께서……”
엄선우는 자신이 말을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즉시 입을 다물고는 다시 말했다.
“신세희에게 일이 생겨서 조의찬 도련님께서 처리를 하신 것 같습니다.”
부소경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알겠어.”
그가 담담하게 대답을 한 뒤 다시 어머니의 빈소를 지켰다.
언제나 무덤덤하고 악랄한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무도 모른다.
빈소에는 조문객들이 끊이지 않았고, 서 씨 집안 어르신도 빈소에 도착했으며 문 앞에 이르자 목소리를 억누르며 자신의 손자를 호통쳤다.
"준명아, 이건 말이 안 되는구나, 여기가 어딘지 알고 그러는 것이냐? 부소경 어머니의 빈소란 말이다!”
서 씨 집안 어르신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지만 엄선우에게도 들렸고, 그는 방금 서준명과 조의찬이 신세희의 일 때문에 다투는 것을 보았다.
엄선우는 자신도 모르게 신세희가 걱정이 되었다.
한편, 조의찬은 부 씨 집안 빈소에서 나와 곽세건이 있는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갔고, 멀리 신세희가 혼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차에서 내린 조의찬이 신세희에게 다가가자 그녀는 조의찬의 팔을 붙잡으며 말했다.
"조의찬 씨, 번거롭겠지만 곽세건에게 병원비를 2천만 원만 배상할 수 없는지 말해줄 수 있나요? 그 이상이면 저는 정말 낼 수가 없어요. 갚지 못하면 저는 다시 감옥살이를 할 거고요.”
그녀는 매우 단호했고, 당장이라도 감옥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있는 표정이었다.
조의찬은 갑자기 입술을 씰룩거리며 차갑게 웃었다.
“촌년이 너무 떼를 쓰는군. 나한테 전화를 했으니 내가 끝까지 책임을 져야겠지!”
말을 마친 조의찬은 한 팔로 신세희를 끌어안고 병원으로 향했다.
신세희의 마음이 갑자기 안정되었다.
비록 조의찬은 항상 말로 그녀를 조롱했지만, 이 도시에서는 조의찬이 그녀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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