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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부소경의 남성적인 구릿빛 피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비통함을 애써 억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고단한 얼굴의 부소경이 아무 말 없이 신세희를 쳐다보았다. 신세희는 여전히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자신은 항상 침착하고, 모든 걸 훤히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추었다고 여겼지만 그의 앞에만 서면 마치 투명한 백지가 되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지금도 부소경은 어머니의 병세가 악화한 것에 슬퍼했지만 절대 눈물은 보이지 않은 채 그저 가슴속에 비통함을 간직할 뿐이었다. 겉모습은 여전히 매끈한 수트 차림에 딱딱하고 차가운 인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어떠한가? 자신은 더러운 몸과 검게 그은 얼굴로 병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임서아의 함정에 걸려들거나, 조의찬에게 희롱당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서씨 집안 어르신에게 비난받는 신세였다. 아니라면 민정연이라는 아가씨에게 야유받기도 했다. 부소경도 마찬가지였다. 부소경에게 여유가 생긴다면 과연 자신을 어떻게 처리할까? 그는 속을 전혀 알 수 없었고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았으며 맺고 끊음도 확실했다. 그녀는 전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사실 그녀는 그와 적대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운성 상류층의 그 어떤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는 어느새 비열하고 욕심 많은 광대가 되어 추한 웃음을 머금으며 이 상류층에 놀아나고 있었다. 그녀가 특별히 대리 구매한 담배 필터도 마찬가지였다. 그건 마치 그의 눈에 들고 싶어 하는 추한 사람이라는 증거 같았다. 그는 틀림없이 그 담배 필터를 받았을 것이다. 그는 과연 자신을 어떤 사람이라고 여길까? 아니나 다를까 차디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 어머니가 마음 아파서 울고 있는 건 맞아?" "당연하죠!" 지저분하고 눈물 자국이 가득한 얼굴을 든 신세희가 말했다. "그동안 당신이 우리 어머니를 돌본 것도, 지금 슬퍼서 흘리는 눈물도 모두 나와의 계약 때문이 아니고, 돈을 위해서도 아니라는 거지?" 부소경이 물었다. "......" 그는 대체 무슨 대답을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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