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이미 네가 원하는 데로 된 거 아니었어? 여긴 또 왜 왔어?”
“신세희, 난 네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았는데. 소경 오빠 너 엄청 아낀다며? 엄청 잘 해준다며? 자신감 넘치게 내 약혼자 뺏어 놓고 고작 한다는 게 공사장 막노동이야? 너, 20일 전에도 여기서 일하고 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20일 전 그날은 바로 임서아가 신세희를 납치한 날이었다.
신세희는 눈앞에서 건방지게 난리를 피우는 여자를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신세희는 임서아의 목을 비틀어 죽여버리고 싶었다.
신세희는 임씨 집안을 무척이나 증오했다.
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엄마는 왜 날 임씨 집안에 보낸 거지? 엄마 아빠랑 임씨 집안은 또 무슨 사이지? 신세희는 본인의 집이 찢어지게 가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가난하다 해도 남의 집에 손을 벌리고 싶지는 않았다.
자그마치 8년이다. 그녀는 8년 동안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며 자랐다.
그녀가 받은 거라고는 임씨 집안의 멸시와 동정밖에 없었다. 그리고 감옥행 열차와 배 속에 있는 아이…
그녀는 임씨 집안을 뼛속 깊이 증오하고 있었다.
아무리 미워도 어쩔 수가 없었다. 신세희는 임서아에게 아무 짓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다시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아이를 복지시설로 보내고 싶지도 않았다. 그것도 태어나자마자 바로.
그리고 하숙민.
그녀는 하숙민이 너무 불쌍했다. 하숙민은 이미 부씨 집안의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하숙민의 가슴속에 묻혀있는 고독함과 슬픔은 오직 신세희만 이해 할 수 있는 감정이었다.
신세희는 하숙민을 이렇게 가만히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신세희는 이 순간의 모욕감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무척이나 담담한 말투로 임서아에게 말했다. “나 이제 너희 집이랑 아무 원한 없는 거 같은데. 난 네가 왜 자꾸 나한테 이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왜 자꾸 우리 엄마 무덤 핑계로 날 협박하는 거야?”
“임서아 너, 이제 부소경이랑 실질적인 관계를 맺고 있잖아. 너랑 부소경이랑 결혼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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