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날 위해 뭘 했는데?

나는 그 일에 마음에 두지 않았고 급해할 사람은 배씨 가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배지훈의 스캔들이 주가에 영향 줄 거고 그러면 배씨 가문은 손해가 막중했다. 나는 이미 가족이 없었기에 나 말고 더 걱정할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아침에 호텔에서 나가자 남자들이 날 둘러쌌다. "사모님, 어르신이 오시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이 어르신의 경호 팀장인 걸 알아보았다. '어르신도 알았나 보네.' 지난번 일이 있은 후로 어르신이 인터넷의 여론에 관심이 많아진 것 같았다. 나는 그를 따라 차에 탔고 문현수한테 오늘 먼저 일하러 못 간다고 카톡을 보냈다. 그러고 배지훈한테 이 일은 내 문제가 아니니까 가법을 받아도 그가 받아야 한다고 카톡을 보냈다. 본가에 도착했을 때, 어르신은 조금 전에 약을 먹었는지 컨티션이 안 좋아 보였다. "강하연! 네가 한 짓 좀 봐!" 큰어머니가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날 때리려 했는데 내가 몸을 돌렸고 그녀는 넘어질 뻔했다. "감히 피했어?" "제가 안 피하면, 큰어머니는 고의 상해를 입힌 거니까 감옥 가야 해요." 나는 무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그녀가 배지훈을 아주 아낀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그녀는 그냥 내가 꼴 보기 싫은 거였다. 작은어머니가 와서 그녀를 잡아당겼고 난감해하며 날 바라보았다. "하연아,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니야? 네가 왜 문씨 가문 그 자식이랑..." 그녀는 차마 호텔로 갔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나는 화가 나서 어르신을 보았다. "우리 아무 일도 없었어요, 문현수가 그냥 회사에서 빌린 호텔 방을 저한테 빌려준 겁니다, 그러고는 바로 호텔을 떠났어요, CCTV 찾아보세요." 호텔 주위에는 모두 24시간 영업하는 가게들이었기에 CCTV 영상을 구하기 어렵지 않았고 해명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사실 배지훈을 위해 해명하는 게 더 어려웠다. 큰어머니는 아까 나 때문에 체면이 깎여서 바로 반박했다. "네가 아니라면 아닌 거야? CCTV 가 무슨 소용이 있어? 아무도 안 믿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