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돈 물어내
배지훈은 흔들리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고 옆에 있던 여진아가 재빨리 이혼 협의서를 받았다.
"지훈아."
그녀는 그를 불쌍하게 쳐다보았다.
"하연 언니가 이렇게..."
"꺼져!"
배지훈은 미친 듯이 이혼 협의서를 찢었고 나를 분노에 차서 노려보았다.
"강하연! 너 정말 대단하네!"
나는 그를 보며 웃었다. 그가 이럴 줄 알고 나는 가방에서 또 협의서를 꺼냈다.
"괜찮아, 내가 프린트 많이 했으니까 실컷 찢고 나서 봐."
내가 협의서를 건네려고 하는데 옆에 있는 청소부 아주머니가 날 원망에 찬 눈빛으로 보는 걸 보고 나는 묵묵히 협의서를 거두었다.
'다른 사람한테 피해주지 말자.'
"강하연, 너 진작에 이혼할 생각이었지?"
"문현수가 왜 갑자기 돌아왔나 했네, 두 사람이 연락 끊었던 적이 없었던 거지!"
"학교 다닐 때부터 널 좋아해서 쫓아다니더니, 아직도 널 잊지 못해서, 그래서 네가 이혼하려는 거지? 저 새끼 때문에 나랑 이혼하려는 거지?"
배지훈은 집착스럽게 나를 쳐다보았고 독한 눈빛으로 날 찢어버릴 듯 노려보았다.
문현수는 바로 일어나 내 앞에 막아섰다.
"배지훈, 이건 억지야!"
"다 너랑 같은 줄 알아? 바람피우고, 애인 찾은 것도 모자라 당당하게 와이프 앞에 데리고 와?"
"네가 남자면 와이프한테 책임 떠넘기지 마!"
나는 문현수가 이렇게 화내는 걸 처음 보았기에 놀란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머리를 돌려 나를 보며 다정하게 웃었다.
"걱정 마, 괜찮아."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하연, 너 이리 와!"
배지훈은 나를 독하게 쳐다보며 나를 끌고 가려고 했는데 문현수가 그의 손목을 잡았고 경찰도 더는 봐줄 수 없어 했다.
"뭐 하는 겁니까? 또 때리려고요? 와이프 때리려고요?"
여진아는 얼른 그의 팔을 잡았다.
"지훈아, 화내지 마, 그만해."
"하연 언니, 남편을 위해 말해주면 안 돼요? 대체 누구 와이프예요?"
"지훈이가 맞는 걸 그냥 보고만 있을 거예요?"
그녀는 날 억울하게 바라보았고 마치 내가 두 사람을 괴롭힌 것처럼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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