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1장 투자

"회사 오픈하겠대? 들은 적 없는데?" 나는 그래도 배윤성과의 관계가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가 이곳에서 자기의 사업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었다. 배윤성의 얘기만 나오면 성수지는 기뻐했다. "윤성이가 사실 사업하고 싶어 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배씨 가문에 누가 지지해 주겠어?" "윤성이 부모님은 윤성이가 무난하게 있었으면 해, 그래야 나중에 작은 주주라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윤성이가 원래 집안싸움 그런 거 싫어해, 그래서 사업 시작해 보려는 거 아니겠어?" 성수지가 계속 배윤성을 칭찬했는데 보아하니 두 사람 사이가 확실히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왜인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배윤성은 최근에 날 보러 오지 않았지만 귀국하지도 않았다. 도리대로라면 배성 그룹이 무영국에서 프로젝트가 없었기에 그와 배지훈이 모두 여기 있는 게 적절하지 않았다. 배진호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기에, 지금 분명 회사를 모두 통제했을 거기에, 적어도 배윤성이라도 돌아가야 했었다.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그냥 생각을 접었고 간호사한테 밖에 가서 한 바퀴 돌게 해달라고 했다. 드디어 민여정과 배지훈을 피할 필요가 없었기에 나도 밖에 가서 활동할 수 있었다. 1층 로비에 도착했는데 간호사가 내 겉옷을 깜빡하고 안 가져와서 얼른 가지러 갔다. 나는 구석에서 익숙한 그림자를 보았다. 배윤성이 문신이 가득한 외국 남자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였다. 그는 아주 흥분한 것 같았고 상대는 도발하듯 그를 바라보았다. 나는 배윤성이 주먹을 꽉 지웠지만 또 내려놓았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애절하는 것 같았다. 배윤성은 결국 하는 수 없다는 듯 지갑에서 돈을 꺼내 상대방한테 주었고 그제야 상방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내가 가까이 가려고 하는데 배윤성이 갑자기 뒤돌아 나를 바라보더니 의아해했다. 나는 그를 보고 웃으며 서서히 걸어갔다. "네 형이랑 민여정 보러 왔어?" 나는 조금 전 모습을 못 본 척 하고는 일부러 덤덤하게 말했다. 배윤성이 상대한테 눈치를 주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