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9장 정말 가능성 없어?
"민여정이랑 애까지 낳았으면서, 무슨 할 말이 더 있어?"
성수지는 내 앞을 막으며 배지훈이 가까이하지 못하게 했다.
나도 배지훈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할 말은 모두 다 했어, 더 할 말 없어."
"아니야, 하연아, 난, 난 그냥 너한테 잘 사과하려고 한 거야."
"알아, 모두 내 잘못이야, 내가 널 믿었어야 했어."
배지훈은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자기 옷자락을 꽉 잡았다.
"미안해, 정말 몰랐어, 그래도 잘못했어, 몰랐다고 해도 너한테 그러면 안 되는 거였어."
"사실 네가 귀국했을 때 난 기뻤어, 널 도와줄 수 있다는 걸 알았어도 기뻤을 거야."
"모두 내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어, 난 그때 네가 날 배신했다고 생각해서, 체면 챙겨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그래서 매일 여자 바꾸고 다닌 거야? 그래서 하연이가 열받게 하려고 여진아 같은 그딴 년을 데리고 회사에 온 거야?"
"그래서 수술비를 원했는데도 주기 싫어서, 그 돈으로 내연녀한테 보석이랑 액세서리 사 준 거야?"
성수지는 단호하게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
"배지훈, 양심의 가책도 못 느껴? 네가 하연이었으면 너 자신을 용서했겠어?"
"수지야."
나는 가볍게 그녀를 잡아당겼다. 만약 그녀가 나중에 정말 배윤성과 만나게 되면, 배지훈과 자주 만나게 될 것이었다.
나는 그녀가 난감한 게 싫어서 또 세게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고 성수지는 그제야 씩씩거리며 침대에 앉았다.
나는 별다른 감정 없이 배지훈을 바라보았다.
"배지훈, 오늘 말 다 했어, 우리 둘 모두 잘못했고 이제 다 끝났어."
"만약 꼭 사과해야 마음이 편할 것 같으면, 받아들일게, 가봐도 돼."
배지훈은 내가 이렇게 담담할 거라는 걸 생각 못했는지 멍하니 제 자리에 서 있었다.
사실 내가 이미 통곡했었기에 지금 진짜 눈물이 나지 않았다.
의사가 나한테 너무 흥분하면 안 된다고 했었다. 난 지금도 가끔 내가 잠든 건지 아니면 기절한 건지 헷갈릴 때도 있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딴 일에 연연해 뭐 하겠어?'
"하연아, 사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