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장 내 목걸이

배윤성과 통화하고 난 후로 난 가끔 민여정의 일을 살펴보곤 했다. 입으로는 상관없다고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완전히 신경을 끄지 못 했다. 여기 기자들도 몰래 촬영했었는데, 민여정의 낯빛이 안 좋았고, 많이 야위었고 전처럼 포동포동하지 않았다. 특히나 문 어구에서 경찰이 지키고 있었기에 그녀는 함부로 바깥출입을 할 수 없었다. 플랫폼에서 요구한 배상금만 해도 수십억이었고 다른 배상도 가득했기에 배지훈은 아마 정신없이 바쁠 것이었다. 배윤성이 나한테 몇 번 카톡을 보냈지만 모두 답장하지 않았다. 그저 기분만 점점 안 좋아질 뿐이었다. 매일 일을 했고 열심히 공부만 했었다. 안 그러면 정말 생각이 복잡했기 때문이었다. 잠이 오지 않으면 국제 통용어가 아닌 언어를 배웠다. 앞으로 어쩌면 다른 나라에 갈 수도 있었고 재능이 많을수록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고 모시안이 드디어 폭발했다. "단어 그만 외워, 누굴 이기려고 그래? 스페인어? 뭐 투우하러 가?" "강하연, 우리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돼?" "얼른 일어나, 이십 대의 청춘을 이렇게 낭비하면 안 돼!" 그녀는 강제로 나를 끌어 일으켰고 옷도 갈아입혀 주었다. "오늘 주말이야, 수지랑 같이 쇼핑하기로 했어, 선물사야 한대." "선물? 남자한테 주려고?" 흥미로운 얘기에 나도 눈을 반짝였다. 역시나 돈 얘기 말고 이런 가십거리만이 여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그만 물어봐, 안 가면 수지 놀릴 기회가 사라지는 거야, 빨리!" 나는 거의 모시안한테 끌려서 학교를 떠났다. 백화점에 도착했을 때, 성수지는 이미 보석 가게에서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수지야, 통 큰데? 어느 남자한테 선물하려고?" 나는 그녀의 목을 감쌌고 성수지는 얼른 내 손을 내리쳤다. "남자는 보석 사주면 안 돼? 무슨 옛날 사상이래?" "게다가, 그냥 보는 거야, 그냥." 그녀의 손에 있는 소매와 넥타이핀을 보고 나는 눈을 게슴츠레 떴다. "이렇게 젊은 디자인이라니, 어머, 우리 수지 연애하겠네." "그러게, 아무리 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