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7장 뒤봐줄 겁니다

세 회사가 모두 내 스튜디오가 프로젝트에 가입하는 걸 동의했고 마지막에 수속 때문에 스튜디오가 모연 그룹의 외주 협력사가 되었다. 학교 쪽에서 이미 내 명예를 회복했지만 프로젝트에 따라갈 수는 없었다. 멘토는 나한테 다른 프로젝트 디자인으로 학점을 채워도 된다고 했고 내 학업에 영향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지금 할 일도 있었기에 나는 당연히 흔쾌히 받아들였다. 모청현이 모든 걸 다 계산했었고 민여정과의 싸움에서 나는 털끝도 다치지 않았다. 제일 번거로운 건 바로 번호를 바꾸는 거였다. 배지훈이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 매일 다른 번호로 나한테 전화를 걸었다.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나는 무영국에 있는 몇 명한테만 바꾼 번호를 알려줬고 구연서한테도 알려주지 않았다. 배지훈이 수단을 써서 구연서와 나의 채팅 기록을 알아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모시안이 그러는데 배지훈이 학교에 몇 번 찾아갔지만 경비원한테 쫓겨났다고 했었다. 나는 그가 무슨 일로 나를 찾는지 알 수 없었다. '설마 내가 지금 임신했다고 해도, 그게 자기 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답을 알 수 없는 일이었기에 차라리 생각을 접고 일에 몰두했다. 하지만 배지훈이 모연 그룹의 지사까지 찾아올 줄 몰랐다. 그는 회사 팀원들과 함께 회의실에 나타났다. 익숙한 얼굴들이 보였고 다들 나를 보고 놀라 했지만 바로 고개를 숙이고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나는 오늘 회사의 단톡방에 또 난리가 날 거라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나는 이미 모든 단톡방에서 나왔다. 나는 그들을 못 본 척하고는 계속 고개를 숙인 채로 기획안을 보았다. 내가 중도에 가입한 거라 많은 내용이 익숙지 않았다. 배지훈은 계속 나를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 하지 않았다. 모청현이 일을 마치고 들어왔을 때, 냉담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누가 들여보냈어요?" 비서가 얼른 말했다. "배 대표님께서 협력에 관해 얘기하겠다고 하셨어요, 실장님과 예약했다고 해서요." 배지훈이 한 발 나서며 손을 내밀었다. "모 대표님, 이번 무영국 해외 프로젝트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