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9장 일을 크게 키우다

아나운서가 나를 보며 눈을 깜빡여서야 나는 정신을 차렸다. "안녕하세요, 강하연입니다." 원래 해명하려고 쓴 대본도 하나도 말하지 못했다. 아나운서한테 대본이 있었고 많은 질문들이 적혀있었다. 그녀가 물어보는 대로 답해야 했다. 내가 처음에 해명하려던 내용과 별로 다를 바 없었지만 그렇게 하니 내가 조금 멍해 보였다. 옆에 있는 조명 스태프가 가끔 조명을 조절해 주었다. 아나운서가 나한테 유산에 관한 일을 물었고 내가 눈시울을 붉히자 조명도 조금 어두워졌다. 원래는 괜찮았지만 이렇게 하고 나니, 드라마를 찍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아나운서가 말을 듣자 나는 완전히 멍해졌다. "다들 지금 상황을 제대로 알아들었다고 생각해요, 강하연 씨가 진짜 피해자입니다." "모연 그룹은 정의의 손을 잡을 겁니다. 오늘 강하연 씨의 위탁을 받고 모든 증거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모두 무상으로 이번 사건의 모든 증거를 보실 수 있어요, 개인 프라이빗에 연관된 건 없고 모두 진실한 내용입니다." "조수님, 준비됐어요? 올리세요!" 나는 기겁해서 아나운서를 바라보았다. '뭘 올려?' 사람들의 주문이 계속되는 걸 보자 나는 머리가 찌근해 났다. '왜 지금은 어지럽지 않은 거지?' 내가 어이없어하며, 이러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면이 까매졌다. '부당한 언론 때문에 중지된 건가?' 감독은 시원하게 욕했고 다들 서로 눈치만 보았다. 계속 문 어구에 서 있던 모청현이 그제야 걸어 들어왔다. "증거가 얼마 팔렸어요?" "대표님, 이제 천 개 됐어요." "충분해요." 모청현은 내 앞에 걸어와서는 테이블을 두드렸다. "모두 수고했어요, 퇴근해도 좋아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환호하며 짐을 정리했지만 나만 그대로 앉아 있었다. 머리를 들어 미소를 띤 그의 눈을 보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청현 씨, 이렇게 끝났어요?" "네, 72시간, 3일 동안 방송 금지 먹었어요." 그는 여전히 아무런 표정 없었고 담담했다. 나는 입을 뻥긋거렸지만 뭐라 할 말이 없었다.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