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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 레스토랑. 문어귀에 도착하자 주민호는 바로 멈칫했다. 머리를 들어보니 멀지 않은 곳에 한 무리들이 위층에 올라가려고 하는 걸 보았다. 허지은은 그들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주민호가 그들을 알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러더니 주민호의 팔에 무게가 실렸다. 허지은이 그의 팔짱을 낀 거였다. 주민호는 바로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갔다. "주민호?" 한 젊은이가 놀란 듯 물었다. "응, 너희가 안현시에 왜 왔어?" "현하린이 돌아왔잖아, 우리한테 밥 산다고 했거든, 마침 우리도 근처에 있어서 왔어." 그는 바로 주민호의 옆에 있는 여자를 보았다. "이분은..." 주민호는 바로 허지은의 어깨를 끌어안고 말했다. "내 여자 친구 허지은이야." 허지은은 반갑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여자 친구? 주민호가 연애를 해? 수도에서 이름 있는 귀공자가, 혼자 창업하더니 연애를 해? 화장실에서 나오던 현하린은 그 말을 듣고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여자... 친구? 허지은이랑? 그럴 리가?! 그들은 자기도 모르게 현하린을 바라보았다. 사실 그들이 오늘 현하린과 밥 먹으로 온 것도 주민호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가문도 서로 맞먹고, 현하린이 주민호를 위해서 전업까지 했기에 두 사람이 뭔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보아하니... 맞은편에 있던 가죽 재킷을 입은 남자가 가볍게 웃었다. "그럼 같이 드실래요? 형수, 괜찮죠?" 허지은이 웃으며 말했다. "전 상관없어요, 민호 씨 말 들을게요." 주민호는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가자." - 룸. 우연히 여자 친구를 데리고 있는 주민호를 만났기에, 이번 모임의 주인공이 바로 주민호와 허지은이 되어버렸다. 룸에 들어가서도 현하린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주민호는 허지은을 데리고 앉았다. 이렇게 갑자기 주민호가 아는 사람을 만나자 허지은은 확실히 불편해 났다. "자, 형수, 주문하세요." 자켓을 입은 남자가 웃으며 메뉴판을 건넸다. 허지은이 거절하려고 했는데 주민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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