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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장

고남연은 예전에는 항상 웃는 얼굴로 그를 찾았는데, 이번에는 자기가 찾아오니 오히려 가만히 있었다. 윤북진은 이런 격차는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기분 좋으면 놀리고 기분 나쁘면 내버려두는 것이 고남연이 자신을 가지고 놀았던 것 같다. 그제야 윤북진은 예전에 항상 고남연이 주동적이었지만, 그와 고남연 사이에서 주동권은 고남연의 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모두 기분에 따라 일을 처리했다. 고남연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한때 잘해주면 꼭 평생 잘해줘야 해? 난 자존심도 없어?” 윤북진은 그녀의 뒷목을 붙잡고, 세게 앞으로 잡아당겼다. "나와 함께 있는 것은 뻔뻔하고 자존심이 없는 거야?” 윤북진에게 목이 잡혀 고남연은 목이 아팠다. 고남연 그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윤북진 너 이러면 재미없어. 손 떼.” 게다가, 윤북진의 눈에 자신이 언제 자존심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윤북진은 놓지 않았고 눈 속의 분노는 더욱 심해졌다. 고남연은 두 번 잡아당겨도 잡아당겨지지 않자 윤북진을 보고 말했다. "윤북진, 네 아버지가 우리 집에 혼사를 꺼냈다는 걸 잊지 마, 이 혼사는 네가 직접을, 고개를 끄덕여 승낙한 거야 내가 너한테 빚진 것처럼 만들지 마.” "만약 네가 ...”고남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윤북진은 그녀를 품속으로 잡아당기고는 몸을 숙여 입술을 막았다. 고남연이 할 말을 짐작한 듯 윤북진은 그녀의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 분노가 섞인 키스가 끝나자 고남연의 입이 퉁퉁 부어올랐다. 고남연은 손을 들어 입을 한 번 닦았다. 윤북진은 뒤돌아 옷장 쪽으로 가더니, 옷을 갈아입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방안에서 고남연은 울화통 터졌다. 그녀는 이해가 안 갔다. 왜 항상 다 자신의 잘못이고, 윤북진이 밖에서 다른 여자들과 명절을 보낸 것도 자신의 잘못일까? 의자에 힘없이 앉아 있는데 갑자기 조진영이 방문을 열었다. “남연아, 방금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이야?” "북진이는?” 조진영이 들어오자 고남연은 곧 감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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