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3장
고남연은 입구의 인기척을 들으며 머리를 묶고 그쪽을 바라보았다.
"너의 어머니를 보내셨어?”
윤북진은 셔츠의 단추를 하나 풀어 헤치고는 고남연을 보며 말했다.
"너의 어머니는 아니야?”
고남연은 웃음이 터졌다.
"참! 이렇게 섬세하게 따지는 거야.”
고남연은 뻐근한 목을 돌리며 말했다.
"오후 내내 차를 타서 샤워하고 올게.”
고남연은 옷을 들고 화장실로 향했고 윤북진의 눈빛은 화장대의 악세사리함에 꽂혔다.
윤북진은 자신이 여지수에게 홧김에 선물한 목걸이가 생각나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다만, 고남연이 그 목걸이에 대한 언급도 하지 않고 말다툼도 하지 않아 윤북진의 마음은 오히려 안 좋아졌다.
한참 후 고남연은 샤워하고 화장실에서 나왔고 윤북진도 다른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나왔다.
윤북진은 수건을 들고 머리를 비비며 고남연을 담담하게 바라보았다. 검은 비단 잠옷은 고남연의 피부를 더욱 하얗게 돋보였다.
헐렁하게 묶은 허리끈은 고남연의 몸매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런 고남연을 보고 윤북진은 순간 머리를 비비는 동작을 멈추었다.
고남연은 윤북진을 전혀 보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게 책상으로 향해 종이와 펜을 들고 방금 떠오른 사건의 서로 메모해 두었다.
이에 윤북진은 수건을 옆 탁자에 던지고, 고남연에게 다가가 탁자를 짚으며 고남연을 품에 가두었다.
"고남연, 이틀 전에 리조트에서 한 약속 오늘 저녁에 지킬래?”
윤북진이 곽이선을 정리하자 고남연은 이 신세를 꼭 돌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두 사람은 이틀 동안 바빠서 몸을 뺄 수가 없었고,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윤북진은 고남연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갔고 고남연은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지금 좀 바빠서. 주정균 사건이 내일 재판이야. 아직 판사가 어떻게 판결할지 몰라. 서경백과 심이연을 불러내서 한잔해.”
윤북진은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
“통도 크시네.”
‘내가 안 돌아오면 기분이 안 좋고, 내가 돌아와서 반기지 않는 건 어쩌자는 거지?’
고남연은 고개를 돌려 자기 손에 있는 사건 자료들을 뒤적였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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