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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장

윤북진은 제일 뒤에 서 있는 고남연을 힐끗 확인한 뒤 고개를 돌려 하정준에게 분부했다. “정준아, 고 변호사님한테 의자 좀 내드려.” 어떻게 감히 윤 대표님을 넘보겠냐는 말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 줄 작정이었다. 윤북진이 하정준더러 의자를 내오라고 하자 룸은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사람들은 일제히 고남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윤 대표님이 정말로 조금 전 연강우의 말처럼 두 사람이 선남선녀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흥미로운 눈빛이었다. “네. 보스.” 하정준은 대답하며 곧바로 몸을 벌떡 일으켰다. 하정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지수가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남연아, 여기 앉아.” 고남연은 오른손으로 술잔을 들고서 윤북진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윤북진은 눈썹을 꿈틀거리며 여지수가 양보한 의자를 뒤로 빼면서 한술 더 뜨기까지 했다. “고 변호사님, 앉으시죠.” 손 주임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얼른 고남연에게 귀띔했다. “고 변, 윤정 그룹의 법무는 고 변 담당이잖아. 이참에 윤 대표님과 잘 얘기해 봐.” 고남연의 옆에 서 있던 남자 역시 서둘러 그녀에게 길을 터주었다. 지난번 고남연을 데려다줬었던 그는 고남연과 윤북진의 사이를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평소 고남연이 단 한 번도 윤북진을 언급한 적이 없었기에 그도 조용히 입을 다물고 있어야만 했다. 고남연은 윤북진의 도발에 응하며 손으로 의자를 뒤로 뺐다가 당당하게 자리에 앉았다. “윤 대표님께서 이렇게 권하시니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이어 손 주임과 다른 변호사들이 윤북진에게 술을 권했고 윤북진도 한 모금씩 술을 들이켰다. 회식이 무르익어 가고 있었지만, 처음부터 80퍼센트 정도 따라져 있던 윤북진의 술은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였다. 다른 사람들이 술을 권할 때마다 한 모금씩 찔끔찔끔 마신 모양이었다. 고남연은 윤북진이 마시기는커녕 그저 입에만 가져댄 게 아닌지 의심이 들 지경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런 사람들과 함께 식사한다는 것만으로도 윤북진의 입장에서는 큰 자비를 베푼 것이었다. 술 역시 기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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