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윤북진은 자신의 약점을 드러냈다.
말이 끝나자, 그는 약상자에서 타르타르 약유 한 병을 뒤적거리다가 손바닥으로 자신의 등허리를 문지르며 말했다.
“하마터면 내 콩팥을 차버릴 뻔했다니까?”
“내가 힘을 어느 정도 줬는지 내가 더 잘 알고 있어.”
고남연이 말했다.
윤북진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봤다.
“그럼, 네가 잘 알고 있어야지.”
말을 마치고, 윤북진은 고남연 옆에 약병을 놓고 침대에 엎드렸다.
“나 혼자서는 허리를 문지르지 못해. 그러니까 네가 좀 도와줘. 그렇지 않으면 네 엄마한테 전화할 거야.”
윤북진이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있으니, 마치 두 사람은 밤에 전혀 싸우지 않는 것 같았고 윤북진도 집에 며칠간 들어오지 않는 것 같지 않아 보였다. 게다가 어머니에게 전화한다고 협박하기까지…
고남연은 윤북진이 많이 뻔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면서도 타르타르 약유 한 병을 주웠다.
“고남연, 남편을 살해할 작정이야?”
고남연의 두 손이 막 그의 허리에 떨어지자 윤북진은 버럭 소리를 쳤다.
아니나 다를까, 고남연은 약통을 탁탁 그의 등 뒤로 내리치는 것이었다.
“내가 힘이 세서 싫은 거면 밖에 나가서 찾아가고 싶은 사람한테나 찾아가.”
“알았어, 알았어. 네가 좋을 대로 해.”
윤북진이 말했다.
윤북진은 고남연의 손을 뒤로 잡고 자기 허리춤에 손을 걸쳤다.
고남연은 갑자기 그를 힐끗 쳐다보고는 참을성 없이 그의 허리를 꾹꾹 눌러주었다.
잠시 후, 윤북진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며 조용히 말했다.
“고남연, 무작정 손을 쓰는 습관은 고쳐야 해. 밖에서는 너한테 아무도 이렇게 양보하지 않아.”
그 말에 고남연은 그저 웃기만 했다. 밖에서는 그녀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없을 것이다.
윤북진은 눈을 꼭 감고 고남연의 불편한 마사지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느새 머릿속을 맴돌던 상념도 점차 멀어졌다.
대부분은 그는 과거를 내려놓으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과거의 여러 가지 일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기만 하면 그의 감정도 머릿속도 무겁고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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