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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장

밤새 뒤척였지만, 속쓰림이 가라앉지 않아 고남연은 밤새 잠을 설쳤다. 다음 날 아침, 요란하게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고남연은 그만 잠에서 깨어나고 말았다. 그녀는 마지못해 침대에서 일어나 미간을 찌푸리고 집에서 가져온 얇은 담요를 몸에 두르고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윤경민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고남연, 휴대폰은 왜 꺼져있어? 전화도 안 받고 메시지도 답장이 없고…” 고남연은 얇은 담요를 몸에 두른 채 갑작스럽게 자기 앞에 나타난 윤경민을 무표정하게 쳐다보다가 손을 들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아마 배터리가 다 되었을 거야. 충전을 깜박하고 하지 못했거든.” 어젯밤, 윤북진과 다툰 후, 그녀는 휴대폰을 보지 않았었다. “일단 안으로 들어와.” 고남연은 한편으로 해명하며 무기력한 표정으로 윤경민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윤경민은 한 손에는 들고 온 물건을 들고 한 손은 그녀의 이마를 짚으면서 물었다. “안색은 왜 이렇게 안 좋아?” 그러자 고남연은 그의 손을 마다하고 안으로 들어가며 대답했다. “위가 아파서 밤새 한숨도 못 잤어.” “위가 아픈데 휴대폰을 충전도 안 하고 연락도 안 되는 거야? 고남연. 요새 덜 혼났지?” 윤경민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고남연이 뭐라고 대답하기도 전에 윤경민은 가지고 온 아침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일단 뭐 좀 먹어서 배부터 채우도록 해. 이건 다 A시에서 가져온 거야. 내가 한밤중에 사장님을 깨워서 어렵게 만든 거거든.” 윤경민이 테이블 위에 가져다 놓은 보온병을 바라보며, 고남연은 갑자기 가슴이 뭉클해졌다. 비록 평소에 엄살을 부리는 편은 아니었지만, 어젯밤 그녀는 확실히 그동안 믿었던 모든 것이 망가져 버려 멘탈이 나가 있었다. 그런 데가 몸 상태까지 좋지 않은지라 현재 고남연은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갑작스러운 윤경민의 등장에 그녀의 마음은 더욱 따뜻해졌다. 윤경민은 평소에 다른 사람에게 민폐만 끼치지만, 매번 중요한 순간에는 꼭 나타나 감동을 선사해 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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