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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심주영! 여긴 어쩐 일이야?’ 고남연이 깜짝 놀라는 사이 심주영의 차는 이미 옆에 서 있었다. “너도 출장 왔어?” "어. 사건의 군중 자료를 수집해야 해서.” 심주영은 웃으며 말했다. “만난 김에 저녁이나 먹자.” 고남연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검은색의 마이바흐가 심주영의 옆에 갑자기 멈추더니 차창이 천천히 열렸고 윤북진의 목소리가 유유히 들려왔다. “그래! 위치는 이미 정해놨어.” 익숙한 윤북진의 목소리에 고남연은 마이바흐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윤북진이 핸들에 손을 얹고 담배를 피우며 쓸쓸한 눈빛으로 고남연을 바라보았다. 심주영은 윤북진을 보자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북진도 왔어.” 윤북진은 담배를 한 모금 피며 무심코 대답했다. "응! 와이프랑 출장 왔어.” 말을 마친 윤북진은 남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껐고 고남연을 담담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차에 타.” 이에 고남연은 심주영을 돌아보며 말했다. "주영아, 그러면 이따가 보자.” "이따 봐." 심주영은 대답한 뒤 운전기사에게 윤북진의 차를 따르라고 부탁했다. 고남연이 마이바흐에 타자 윤북진이 비꼬며 말했다. “심주영을 참 애틋하게 부르네.” 고남연은 윤북진을 돌아보며 말했다. "난 심주영이 여기 있는 줄도 몰라. 나도 방금 마주친 거니 트집 잡지 마.” 심주영과 밥을 먹어야 하기에 고남연은 윤북진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 비록 이 일이 비밀은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들이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고남연이 그렇게 말하자 윤북진은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들은 현지의 괜찮은 빌라 식당에 갔고, 윤북진은 웨이터에게 맥주 두 박스와 소주 한 병을 가져다 달라고 했다. 방금 고남연이 설명한 후부터 윤북진은 줄곧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고남연은 윤북진이 심유미 생각이 나서 침묵을 지킨 것인지, 자신이 심주영을 만나서 그러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도 비서는 윤북진이 술을 많이 시키는 걸 보고 안색이 변했다. “심 비서실장님은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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