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장
"응!"
윤북진은 대답을 얼버무렸다.
고남연이 말했다.
"너 비보야? 내가 A시에 있을 때는 집에 안 들어오면서 무슨 생각으로 여기까지 따라왔어?”
며칠 전 성정훈의 일 때문에 남고연은 꽤 감동적이었지만 윤북진은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고남연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는데 윤북진이 이렇게 다시 달려왔다.
고남연이 자신을 욕하자 윤북진은 바로 입을 다물라는 손짓을 했다.
“됐어, 됐어, 됐어. 안 말할게.”
윤북진이 말했다.
“짐 안 챙겨왔는데 타올 좀 줘요.”
고남연은 결벽증이 있어서 외출할 때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을 윤북진은 안다.
고남연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신의 세면도구를 건네주었다.
자신과 그는 아직 부부관계를 맺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일찍부터 남남이라는 개념이 없어 윤북진은 결혼 전부터 그녀의 물건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한참 후 윤북진은 화장실에서 샤워하고 나왔고 때마침 고남연이 때마침 밖에서 돌아왔다.
윤북진은 샤워 타올을 두르고 수건으로 머리를 문질렀다. 고남연은 손에 든 봉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감기약, 소염제 다 있으니 직접 골라 먹어.”
윤북진은 고남연이 침대 위로 던져진 약을 보며 안색이 순간 변했다.
"밤중에 누가 너더러 물건을 사러 나가라고 했어, 며칠 전에 그런 일을 당했는데도 이러고 싶어?”
윤북진은 문득 짜증이 났고 고남연도 언짢았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고남연이 이렇게 말하자 윤북진은 침묵했다.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 못한 걸까?’
윤북진은 무뚝뚝한 눈빛에 고남연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멀리서 달려왔는데 아픈 몸으로 널 돌려보낼 수는 없잖아. 약국은 바로 옆에 있으니 안심해!”
그날 밤 고남연을 위해 윤북진은 성정훈을 반쯤 죽여놓았지만, 이튿날에 윤북진은 또 집에 돌아가지 않았다. 그동안 같이 지내면서 정이 생겨 자신을 도와주었다고 생각한 고남연은 윤북진의 행동을 보고 마음을 생각으로 바꿨다.
윤북진이 그날 화가 난 것은 아마도 비슷한 일을 당한 심유미 때문이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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