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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장

고남연은 다시 한번 말리자 윤북진의 손에 있던 낡은 수도관이 덜커덕 땅에 떨어졌다. 고남연은 그 틈을 타서 윤북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우리 집에 가자!” 윤북진은 고개를 돌려 고남연을 바라보았고 눈빛이 점점 부드러워졌다. “집으로 돌아가자!" 윤북진이 손을 멈추자 심이연 그들 몇 명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경백이 말했다. "역시 남연 누님, 북진이 형을 제지할 방법이 있었어.” 윤경민은 성훔의 허벅지를 걷어찼다. “네까짓 게 감히 남연 누님을 건드려! 쌤통이야!” 남자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었고 눈조차 뜰 수가 없었다. 전에 고남연이 4억 원을 받지 않았을 때부터 성정훈은 그녀가 쉽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평범한 집 아이가 4억 원의 유혹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들이 낡은 창고 밖으로 나왔을 때 심이연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고남연을 내렸다며 말했다. "남연아, 이젠 회사로 돌아가지 않을래.” 고남연은 웃으며 말했다. “모두가 그런 생각이라면 이 세상에는 법은 없어.” 고남연이 그렇게 말하자 심이연은 입을 다물었다. 고남연의 고집은 틀리지 않았다. 30분 뒤 두 사람이 집에 돌아왔을 때 윤북진은 여전히 미간을 찌푸린 채 근심하고 있었다. 피투성이가 된 윤북진을 본 고남연이 돌아오는 내내 말을 잇지 못하자 그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놀랐어?” 고남연은 침대에서 잠옷을 주워 입고 윤북진의 질문에 몸을 돌려 말했다. "내가 그런 거로 놀랄 것 같아.” 이어 윤북진을 훑어보며 말했다. "너 샤워부터 할래?” 윤북진은 대답 없이 옷만 벗은 뒤 눈을 감고 소파에 기대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남연도 더 이상 말을 걸지 않고 돌아서서 화장실로 갔다. 잠시 후 고남연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화장실에서 나오며 말했다. "뜨거운 물을 다 놓았어. 오늘 밤의 특별 대우야.” 고남연이 괜찮은 사람처럼 행동하는 걸 본 윤북진은 살짝 웃고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고남연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윤북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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