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장
송유진은 딱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계산하고 올게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향했다.
가게 주인아주머니는 그녀를 알아본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남자 친구랑 같이 왔어? 남자 친구가 참 잘생겼네...”
송유진은 순간 멈춰 섰다가 고개를 돌려 한재혁을 바라봤다. 그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의 시선을 느낀 듯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만 상대에게 단호히 말했다.
“안 가. 바빠. 싫어.”
전화를 끊고 나서 다시 송유진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는 한결 여유로워졌다.
송유진은 가방 속을 뒤적였지만, 지갑은 보이지 않았다. 난처한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온 그녀에게 한재혁이 물었다.
“왜 그래?”
“지갑을 기숙사에 두고 온 것 같아요. 핸드폰도 배터리가 없어서... 오늘은 계산 좀 부탁할게요.”
그녀는 혹시라도 그가 의심할까 봐 핸드폰을 꺼내 배터리가 없어 꺼진 화면을 보여줬다.
한재혁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내가 계산 할 테니까 걱정 말고 앉아있어. 먹고 나서 데려다줄게.”
송유진은 그의 말에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았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한재혁은 화면을 한 번 보더니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전화를 꺼버렸다.
그 모습을 본 송유진은 자신 때문에 그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 같아 자리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눈이 오네요. 잠깐 나가서 눈 내리는 것 좀 구경할래요.”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그가 손목을 잡았다.
“밖에 추워. 그냥 앉아있어.”
“잠깐 나갔다 올게요.”
“괜히 고집부리지 말고 앉아.”
그의 단호한 말에 그녀는 속으로 작게 투덜거렸다.
‘정말 독불장군이라니까.’
한재혁은 다시 자리에 앉은 송윤아에게 불쑥 물었다.
“아까 아빠 뵈러 간다고 했잖아. 잘 계셔?”
그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그녀는 깜짝 놀라 멍하니 그를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대답했다.
“그냥 그래요...”
그는 지그시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내 자식들이 날 그런 데 모셔두면 난 죽어서도 가만 안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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