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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장 외전 4: 여진수와 권소혜의 이야기 2

여진수의 시점. 권소혜와 여진수의 갈등은 끊임이 없었다. 그리고 며칠 전, 또다시 새로운 갈등이 생겼다. 사실 권소혜의 유산을 가장 노리고 있는 사람은 바로 주희였고 그래서 주희는 얼마 전부터 권소혜와 여진수에게 2세는 언제 낳냐고 지독하게 물어왔다.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여씨 성을 따를 테고 그렇게 되면 또 자연스럽게 엄마인 권소혜의 유산을 물려받을 테니까. 그 말에 여진수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둘 사이에 2세가 생기면 권소혜의 친척들도 여씨 가문의 친척들도 막대한 유산이 모두 두 사람의 아이에게 갈 거라고 생각해 어느 정도 잠잠해질 테니까. 그렇게 되면 권소혜의 스트레스도 많이 적어질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여진수는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권소혜에게 달려가 아이를 가지자고 했다. 권소혜는 그 말을 듣더니 미친 사람 보는 듯한 얼굴로 여진수를 바라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얼마 전까지 별거 문제로 또 시끄러웠으니까. 그래서 권소혜는 다시 여진수에게 계약서를 던지며 여기에 사인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녀는 이미 여진수가 유산을 노리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여진수는 권소혜와 말이 통하지 않자 잠시 물러서더니 그녀가 먹고 있던 피임약을 엽산으로 바꿔버렸다. 얼렁뚱땅 임신하게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결과는 여진수의 노림수대로 임신이 되었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그 이유는 바로 권소혜가 여진수가 약을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고 또 여진수가 바람이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여진수도 권소혜와 오지성이 함께 호텔에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는 새에 둘이 다시 합쳤나 싶어 권소혜와 크게 한바탕 싸웠다. 한수호는 권소혜와 싸우고 난 뒤 잔뜩 뿔이 난 채로 강에 빠져 죽겠다는 여진수를 보며 한심하다는 듯 물었다. “고작 그것 때문에 죽겠다고?” “고작이라니?! 네가 사랑을 알아? 아냐고?!” 여진수는 권소혜가 자신을 원하지 않으면 자신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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