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1장 외전 2: 이서아와 한수호의 일상 2
수술이 끝난 후, 진영자는 한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다.
그러다 각종 수치가 안정되고 무사하다는 의사의 말이 떨어진 뒤에야 다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일반 병실에서는 2주 정도 있었고 각종 기능이 회복되고 문제가 없어진 후 퇴원 절차를 밟았다.
이서아는 진영자가 완전히 혼자 케어할 수 있는 걸 보고는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그리고 그때쯤 마침 그녀도 출산 예정일까지 일주일 정도만 남게 되었고 드디어 아이를 출산하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시기가 조금만 더 늦춰졌으면 귀국의 목적이 출산이라는 것도 잊어버릴 뻔했을 것이다.
10월이 되고 슬슬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이서아는 창문 옆 의자에 앉아 창문을 열어놓고는 바람을 맞으며 마당에 있는 나뭇가지들이 흔들리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 한수호가 깎아준 과일을 먹으며 입원 준비를 하는 한수호를 향해 말했다.
“우리 지금 엄청 중요한 거 까먹은 거 알아요?”
“뭘?”
“아이 이름 짓는 거요.”
한수호가 미소를 지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 아들인지 딸인지 확인한 다음에 정하기로 했잖아.”
두 사람은 어차피 일평생 한 아이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해 정기검진할 때 일부러 아이의 성별을 물어보지 않았다.
어차피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귀여운 건 매한가지일 테니까.
“그래도 태명 정도는 괜찮잖아요. 사실 태명은 전부터 지었어야 하는 건데.”
한수호는 이서아의 옷을 캐리어에 차곡차곡 정리한 후 옆으로 다가와 말했다.
“사실 태명을 정하든 이름을 정하든 그 전에 확실히 해야 할 게 하나 있어.”
“뭔데요?”
“성을 이 씨로 할지 아니면 고 씨로 할지 정해야 해.”
그 말에 이서아가 피식 웃었다.
“태명에 성 같은 건 굳이 필요 없잖아요.”
“그래도 곧 태어날 아이한테 미리 성을 알려주면 좋지.”
“그런데 수호 씨 성은 왜 빼요?”
“한씨 성을 뭐하러 우리 아이한테 갖다 붙여.”
한수호가 진저리난다는 얼굴로 말했다.
“예로부터 아내 성을 따른다는 법칙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게 있었으면 나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