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6장 그들의 학창시절 외전:너 나한테 빚진 거야
한수호가 걱정됐던 기사는 그에게 다가가 우산을 씌워주었다.
그리고 한수호는 그대로 차에 올라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병원.
링거는 이미 다 맞았지만 이서아는 여전히 일어날 기미가 없어 보였다.
한수호가 병상 옆에 다가가 서자 빗방울들이 바닥에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렇게 얼마간 있었을까 한수호가 잔뜩 잠긴 목소리로 말을 했다.
“이서아, 너 나한테 빚진 거야.”
이서아가 잃어버린 것이니 이서아가 갚아야만 했다.
...
이서아가 눈을 떴을 때 한수호는 자리에 없었고 대신 아직 흥건한 바닥의 빗물과 병상 앞 의자에 앉은 임정우만 보였다.
“...”
이서아는 상황 파악을 하려는 듯 고개를 돌려 이곳저곳 바라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통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임정우의 이름을 부르려 입을 움직여 봤지만 말을 하려는 순간 목에서 알싸한 통증이 일었다.
“편도염인 것 같으니까 일단 말하지 마.”
임정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서아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앉히고는 옆에 놓인 따뜻한 물을 건네주었다.
그러고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얘기해주었다.
“너 고열 때문에 길에 쓰러졌었어. 다행히 누군가가 널 병원으로 데려와 줬고.”
‘쓰러졌다고?’
이서아는 조금 놀란 듯 눈을 두어 번 깜빡거렸다.
그녀의 기억은 폭풍우가 몰아치던 광경에서 멈춰있었다.
‘내가 기절했다는 건가?’
따뜻한 물이 목을 적시고 들어오자 고통이 천천히 가시는 것이 느껴졌다.
“누가... 누가 날 데리고 온 거예요? 선배는 내가 길에서... 쓰러졌다는 건 어떻게 알았고?”
이서아가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그러자 임정우는 물을 다시 탁자 위에 내려놓고 그녀가 편히 기댈 수 있게 침대를 위로 기울였다.
“간호사 말로는 너랑 같은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데리고 왔다고 했어. 그런데 이름은 남기지 않은 모양이야.”
임정우가 의자를 끌고 와 옆에 앉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시험이 끝나고 널 찾으러 갔는데 네가 조퇴하고 집으로 돌아갔다고 하니까 걱정돼서 너희 집으로 가 봤어. 그런데 집에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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