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4장 엔딩 10
한수호는 폐가 다시 아파져 하마터면 기침이 나올 뻔했다. 오늘은 기침을 하면 절대 안 된다. 한번 기침하면 안색이 너무 안 좋아졌고 이서아가 보면 걱정할 수도 있다. 오늘처럼 좋은 날 절대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 한수호는 익숙하게 숨을 가다듬으며 기침하고 싶은 충동을 꾹꾹 눌렀다.
하지만 알고 보니 노정민이 말을 이상한 곳에서 끊은 것이었다. 정작 노정민은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어갔다.
“검사 결과를 봤는데 임신하지 않은 게 맞더라고요. 그래서 샘플을 빼돌릴 필요도 없이 바로 결과를 가져다줬죠.”
“...”
한수호는 할 말을 잃었다. 하지만 노정민은 분노에 찬 한수호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그때 형수님은 그 결과가 가짜라고 생각했어요. 여전히 임신했다고 믿고 있었죠.”
한수호는 가슴을 꾹 눌렀다. 한수호를 욕하고 싶은 건지 아니면 놀라게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을 굳이 뜸을 들이며 얘기하는 게 너무 아니꼬웠다. 귀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중간에 여운을 두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욕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놀라지 않아도 될 일에 놀랐다는 것에 오히려 감사했다. 한수호는 이서아가 두 번 아이를 잃는 것보다는 자기가 한번 크게 놀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임신하지 않았다니 다행이네.”
한수호는 그제야 한숨 돌릴 수 있었다.
“그냥 작은 해프닝이었어요.”
노정민이 느긋하게 말했다.
“어차피 두 사람 사이에 해프닝이 적지는 않았을 거 아니에요. 이것까지 더해진다고 변하는 건 없잖아요.”
맞는 말이긴 했다.
한수호는 손에 든 잔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투명한 잔에 한수호의 눈동자가 비쳤다.
“앞으로 더는 해프닝이 없을 거야.”
복도 끝에서 장신구들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한수호가 그쪽을 돌아보니 이서아가 치맛자락을 들고 걸어오고 있었다.
노정민이 손을 들어 이서아와 인사를 나누더니 먼저 식장으로 돌아갔다. 이서아가 한수호에게로 다가가 물었다.
“정민 씨 뭐래요?”
한수호가 이서아의 손을 꼭 잡더니 이서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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