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5장 다음 생에는... 함께 할 수 있을까?
여진수 사건은 아무런 관계도 없는 타인에게는 그저 재밌는 구경거리에 불과했지만 오지성에게는 아니었다.
그는 이번 일로 엘리자베스 부인 때와 똑같은 함정에 걸리게 된 기분을 맛보게 됐고 돌을 들어 자기 발을 찍는 더러운 기분도 맛보게 됐다.
오지성은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이미 예상이 되었다.
그는 눈가가 빨갛게 변하더니 갑자기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내가 등신이었어. 내가 날 죽이려는 판에 제 발로 뛰어든 거야...”
옆에 있던 그의 부하직원은 그 웃음에 등골이 오싹해 났다.
“네...? 판이라뇨? 대표님, 그게 대체 무슨...”
부하직원의 말에 오지성이 천천히 안경을 벗었다.
“엘리자베스 로피가 날 이서아한테 팔아넘겼어. 하, 그래놓고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를 했단 말이지.”
부하직원은 여전히 뭐가 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작전에 실패한 것뿐이잖습니까. 작전 같은 건 또다시 생각해내면 됩니다.”
“다음은 없어.”
오지성의 말투에 초연함이 묻어 있었다.
“우린 끝났어.”
이번에는 완전히 끝이 났다.
오지성은 더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고 발걸음을 돌려 2층 테라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너무 성급했다.
이성을 잃고 너무 여진수를 처리하는 데만 모든 신경을 쏟아부었다.
그의 계획은 진기태에게 연락해 여진수와 계약을 체결하게 시켜 여진수를 리조트로 유인해 내는 것이었다.
리조트까지 데려오는 것이 힘들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치도 못하게 여진수 쪽에서 먼저 진기태에게 온천 리조트로 가자고 했다.
그걸 알았을 때 오지성은 잠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여진수를 처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 의심을 거두며 계획대로 은비라는 여자를 고용해 그녀와 여진수가 함께 나체로 찍힌 사진을 매스컴에 뿌렸다.
초반에는 잘 흘러가고 있는 듯했다.
여진수는 하루아침에 국민 쓰레기 남이 되어버렸으니까.
하지만 그가 밟은 건 절대 밟아서는 안 되는 함정이었다.
해당 해명 영상은 여진수 사건의 진실을 밝혔을 뿐만이 아니라 온천 리조트가 감추고 있던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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