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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장 나 좀 달래줘

아무래도 실내에서 선글라스를 쓰는 건 너무 이상해서 권소혜는 선글라스를 벗으려고 했다. 하지만 여진수는 권소혜의 손을 잡고 벗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두 사람이 이 문제로 다투고 있을 때 마침 집 문이 열렸다. 여진수가 고개를 돌려보니 오지성이 아니라 도우미였다. “두 분은...” 그러자 여진수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오 변호사님과 같이 사성 그룹에 다니고 있는 직장동료입니다. 이번에 오 변호사님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아, 그게 아니라 병문안을 왔습니다.” 그러자 도우미가 대답했다. “오 변호사님은 이제 여기서 살지 않으세요.” “여기서 살지 않는다니요?” 보석 받아 치료 중이긴 하지만 아직 용산을 떠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그럼 지금 어디서 살고 있나요?” “그건... 저도 잘 모르죠. 오 변호사님은 이미 한동안 안 돌아오셨어요.” 여진수는 더 묻고 싶었지만 권소혜는 알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고 다시 차로 돌아왔다. 여진수는 목덜미 쪽 까칠까칠한 짧은 머리를 손으로 만지며 기분이 좋은 듯 물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 없다니 어쩔 수 없지. 우리도 그만 돌아가자.” 여진수는 다른 건 몰라도 권소혜가 오지성을 안 만나도 된다는 사실에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다. 권소혜는 더 얘기하지 않았고 여진수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시동을 걸어 집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신호등을 기다리는 시간에 고개를 돌려 권소혜를 바라보니 권소혜는 사뭇 차갑고 진지한 표정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신호등이 바뀌고 액셀을 밟자 앞은 갈림길이었다. 그때 권소혜가 갑자기 말했다. “서부도로로 가.” “거기엔 뭐 하러?” 권소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진수는 이미 거기가 어딘지 완전히 기억났다. “서부도로? 네가 졸업하고 처음 들어간 로펌?” 심지어. 거기는 오지성의 첫 로펌이기도 하다. 두 사람은 로펌 근처에서 월셋방을 찾아 동거까지 했다. “그럼 오지성이 거기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권소혜는 고개를 끄덕였고 여진수는 화난 얼굴로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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