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장 게임의 룰
이서아는 메이크업을 수정했지만, 여전히 얼굴빛이 창백하기 그지없다.
‘그렇구나... 그랬던 거구나... 어쩐지 갑자기 연회에 데리고 가려고 하더라. 남자들이 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봤던 건 이유가 있었네. 아... 그 여자들이 그래서 욕을 했구나.’
남자들은 이서아를 사고팔 물건처럼 여겼고 여자들은 남들보다 뛰어난 그녀의 모습에 질투심을 느껴 라이벌로 여겼다.
한수호에게 속아 이곳에 넘어오기까지 혼자만 베일에 싸인 채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서아는 진실을 알게 된 후 이곳을 떠나려고 했지만, 이곳은 의지할 곳 없는 바다 한가운데고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제야 한수호가 했던 ‘바다에서는 도망칠 수 없거든’라는 말이 떠올랐다.
이제 보니 한수호는 이미 모든 것을 계산한 모양이다. 이서아는 두려움 때문인지, 절망과 실망 때문인지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이 뚝뚝 떨어졌지만 재빠르게 닦았다.
‘왜 또 눈물을 흘리는 거지?’
남자 때문에 울지 않겠다고 수없이 마음을 다잡았으나 한수호의 잔인함에 또다시 무너졌다. 이런 상황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울고 싶었던 그때 비해 지금은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더 강했다.
지금 당장 이 크루즈를 떠난 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반항해도 도와줄 사람이 없을 것이고 사방에 적이 있는 만큼 정신을 바짝 차려 살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절대 한수호의 이익과 맞바꿀 수 있는 협상 카드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이서아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다시 레스토랑으로 돌아갔다.
한수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맞은 편의 상대는 바뀌었다.
범접할 수 없는 신분을 가진 만큼 지금까지 다 한수호를 찾아와 아부를 떠는 사람밖에 없었다.
한수호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 사장이 자기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조용히 듣고 있었고 이서아가 다가가자 고개를 들었다.
“오래 걸렸네.”
“네.”
이서아는 그 사장 옆에 앉아 있는 매우 허약한 여자를 보았다.
이서아가 시원하고 아름다운 백합이라면 그 여자는 약해서 누구나 따낼 수 있는 카모마일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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