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장 뭐가 마음에 안 드는 건지
딱히 그녀가 끼어들 틈이 없는 식사 자리였는지라 이서아는 묵묵히 먹는 데만 집중했다.
테이블에 차려진 음식을 거의 쓸어가다시피 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안승원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생각보다... 대식가였나?’
그 모습에 놀란 건 한수호도 마찬가지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며칠 굶었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접시에 코를 박고 밥만 먹고 있으니 그렇게 느껴질 만도 했다.
“다 먹은 건가?”
흠칫하던 이서아가 차 한 모금으로 입안에 든 음식을 넘겼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신 비서 집까지 데려다줘.”
“네?”
‘차도 없는데 어떻게 데려다주라는 건지...’
어이가 없었지만 자리를 뜰 절호의 기회였으므로 군말 없이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수호 오빠, 우리 내일 회사에서 봐요.”
상큼한 목소리로 작별 인사를 건넨 신하윤은 바로 이서아의 팔짱을 꼈다.
“서아 언니.”
그렇게 두 사람이 레스토랑을 나서는 모습을 바라보던 안승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우연히 만나 합석한 것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비서한테 썸녀를 집까지 데려다주라고 하다니.
“하윤 씨 집까지 데려다주면 자연스럽게 신강인과 마주치게 될 텐데. 괜찮겠어?”
그의 말에 한수호가 미간을 찌푸렸다.
한편, 이서아 시점. 이제 겨우 두 번째 만남임에도 신하윤은 이서아의 몸에 거의 안기기다시피 하며 얼굴을 붉혔다.
“정말 너무 멋진 것 같아요. 살면서 본 남자들 중에 제일 잘생겼어요. 웬만한 연예인들보다도 훨씬 나은 것 같아요. 외모뿐만 아니라... 독특한 매력까지 있다니까요. 뭐라고 해야 하지? 아무튼... 그 매력에 3년 동안 푹 빠져있다니까요.”
‘그래. 그 마음 내가 잘 알지. 나도 그런 매력에 한수호한테 빠진 거니까.’
세상의 때라곤 전혀 타지 않은 듯한 맑은 미소를 바라보던 이서아가 한 마디 건넸다.
“하윤 씨도 이뻐요. 신 교수님도 외모는 탁월하시니 다른 오빠들도 출중하시겠죠. 그리고 안 대표님도 잘생기셨죠. 이 세상에 잘생긴 남자는 많고도 많아요. 저희 대표님, 미남이긴 하지만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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