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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장 한수호를 위한 유산

겨울날 드물게 햇볕이 잘 드는 좋은 날씨에 한수호와 안승원은 노정민과 함께 골프를 치러 나갔다. 안승원은 오늘 운도 좋고 실력도 뛰어나서 홀인원을 했다. 친구들이 모두 그에게 소리쳐서 축하했고, 안승원은 흔쾌히 모두에게 한턱냈다. 한 게임에만 2억을 썼다. 한수호는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고, 선글라스를 끼고 작은 언덕 위의 골프 홀을 바라보며 골프채를 휘둘렀다. “난 돈 대신 네가 가진 그 브랜디 한 병을 원해. 오랫동안 탐나던 거였어.” 안승원은 웃으며 말했다. “그건 결혼식 때 병을 따려고 아껴둔 건데, 안목도 좋아.” 노정민은 이 운동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저 구경하러 온 것이었다. “진수 형은 결혼했잖아. 승원이 형은 언제 결혼하려나? 형수님과 오랜 시간 함께 한 거 아니야?” “올해는 시윤이가 한창 바빠서 내년쯤 결혼을 논의할 거야.” 안승원은 한수호를 보며 물었다. “참, 이서아 씨가 지금 신강인의 비서라고 하던데, 알고 있어?” 한수호는 짧게 “그렇지”라고 대답하며, 자신이 친 공을 향해 걸어갔다. 그는 무척 덤덤했다. 안승원과 노정민도 뒤를 따랐다. 안승원이 물었다. “이미 알고 있었어? 별 반응 없네?” 한수호는 선글라스로 반쯤 가린 얼굴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시 한번 공을 쳐서 멀리 날려 보낸 뒤, 볼 캐디가 뛰어가서 작은 깃발을 꽂았다. 한수호는 차분히 말했다.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하지? 지금 수원 프로젝트로 바빠서 신경 쓸 여유가 없어.” 안승원은 한수호의 소매를 잡으며, 그의 표정을 읽으려 했다. “사실은 이서아 씨가 너를 위해 유산한 것을 믿고 있는 거지?” 노정민은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핸드폰에 집중하다가 문득 귀를 기울이며 물었다. “유산이라니?” 안승원이 대답했다. “이서아 씨가 반년 전에 유산한 일 말이야. 수호야, 서아 씨가 새 직장을 찾는 걸 막지 않은 건 마음이 약해진 거 아냐?” 노정민은 얼굴이 약간 굳어졌다. “이 비서님이 유산했었다고?” 한수호는 단호하게 말했다.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그 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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