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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장

난 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특히 장조림. 내가 만든 거라서 내 입맛에 맞긴 하지만, 난 그 식감이 싫었다. 솔직히 난 좋아하는 요리가 없었다. 뭐든 다 조금씩 먹으니까.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요리는 확실히 있다. 장조림 하나랑, 갈비찜. 이유는 마찬가지였다. 난 이마를 찌푸리며 먹었다. “왜 그래? 안 좋아해? 전에 엄청 좋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임세린은 날 설레게 하는 동그란 두 눈을 깜박이며 날 쳐다보았다. “아니. 그냥 배가 안 고파서.” 난 웃는 척하며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임세린이 의심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는 게 보였다.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사실 난 장조림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만 임세린이 장조림을 배울 때 내가 시식을 한 적 있었다. 그녀가 만든 요리라서 아무리 싫어도 깨끗이 다 먹었다. 심지어 임세린은 그때 장조림을 아주 느끼하게 했다. 생각만 해도 입안이 기름으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참 달콤하면서도 무서운 기억이지. 난 눈을 감고 쉬는 척했다. 그리고 임세린이 다 먹으면 같이 자리에서 일어나길 기다렸다. 나머지 뒷수습은 도우미가 할 것이다. 다시는 전처럼 내가 집안일을 할 필요 없었다. 참 좋네! 몇 분 후, 임세린은 남은 장조림을 해결하고 나랑 같이 안방에 돌아갔다. 우린 간단하게 씻고 나서 침대에 누웠다. 원래는 자고 싶었는데, 눈을 감자마자, 임세린의 작은 손이 날 만지는 게 느껴졌다. 그녀의 뜻을 알고 있지만, 난 지금 그런 생각이 없다. 그래서 무시하고 눈을 감을 채 잠을 청하려고 했다. 오늘 임세린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확실히 당혹감을 느꼈다. 내가 무시하자, 임세린은 더 대담해지기 시작했다. 손으로부터 시작해서 복근까지, 비록 근육이 있진 않지만. 그러면서 손으로 비비기 시작했다. 차갑고 매끈한 촉감에 내 몸이 약간 굳어졌다. 그래서 등 돌리고 누웠다. 하지만 임세린은 포기할 줄 모르고 나에게 딱 붙었다. 그리고 주동적으로 불을 지피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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