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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장

난 분노가 담겨 있는 박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 순간의 난 그저 힘없이 벽에 기대고 있다. 방금까진 괜찮았는데, 갑자기 내 위를 조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마치 누군가 내 위를 마구 뒤집고 있는 듯했다. 순간 내 안색이 노래졌다. 박겸은 내 상황을 보고 임세린을 얘기할 때가 아니란 걸 눈치챘다. 그래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여기 사람 없어요? 205호 병실의 환자가 이상해요!” 계속 밖에 서서 감히 들어오지 못하던 추재은이 이 말을 듣고 황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리고 병상에 누워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날 보며 엄청 긴장하는 표정이었다. “주환아, 괜찮아? 나 놀라게 하지 마. 좀만 버텨.” 추재은은 어쩔 줄 몰라 하면서 내가 덮고 있는 이불을 꽉 잡았다. 그녀를 밀어내고 싶었다. 난 그녀의 관심이 필요하지 않았고 그녀도 날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난 지금 힘이 없었다. 강렬한 통증에 거의 기절할 정도였다. “비켜 주세요, 비켜 주세요. 진 선생님께서 오셨어요.” 아주 긴박한 순간, 밖에서 흰 가운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안색이 창백한 날 발견했다. “관계자 외에 다 나가 주세요. 사인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안 왔나요? 환자분은 지금 수술이 시급합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면, 먼저 마취를 진행하겠습니다.” 진 선생님이라고 불린 사람은 날 보자마자, 바로 어떤 상황인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약간 난처한 표정으로 추재은과 박겸을 쳐다보았다. “좀만 더 기다려 주세요. 바로 올 겁니다.” 박겸은 고통을 참고 있는 날 보며 표정이 안 좋아졌다. “제가 사인해도 될까요?” 추재은이 갑자기 물었다. “반드시 환자분의 직계 가족이어야 합니다. 안 그럼 안 됩니다.” 진 선생님은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기록을 보며 말했다. “전 누나예요. 무슨 일 있으면 제가 책임질게요.” 추재은은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이었다. 난 침대에서 미친 듯이 고개를 저으며 억지로 입을 열었다. “아니에요. 그냥 절 구해준 사람일 뿐입니다.” 추재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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