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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장

고객이 내가 요즘 했던 행동을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난 바로 동의하지 않았고, 잠시 턱을 어루만지다가 말했다. “너도 알겠지만, 내가 수입이 없잖아. 심지어 쓸만했던 디자인 능력도 어떤 이유로 더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임세린은 미간을 찌푸렸다. 아마 내가 이런 좋은 조건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조건을 걸 줄을 예상 못 한 것 같았다. “내가 네 회사 이미지를 관리해 주니까, 나한테 1% 지분을 줘. 난 욕심 따위는 없어, 그저 편히 살 정도의 돈만 있으면 돼. 그러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일이 없으니까. 너도 알잖아, 내가 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난 오랜만에 보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으로 돈이라는 포즈를 취했다. 임세린의 눈동자에서 나에 대한 혐오가 스쳐 지나갔다. 난 그 이유를 몰랐다. 내가 싫증 났을 수도 있고, 예전에 내가 떠났을 때가 마침 임세린이 가장 돈이 없을 때여서, 지금 내가 한 말이 그녀에게 난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귀띔해 줘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임세린은 아주 잠깐 눈썹을 찌푸렸다. 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날 바라보며 테이블에 놓인 합의서를 가져가 펜으로 추가 조항을 적었다. 그녀는 글을 쓰는 한편,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 “3% 지분과 현금 6억을 줄게. 현금은 네가 쓰고 싶은 대로 써. 하지만 지분은 양도하거나 팔아서는 안 돼. 배당금은 매달 네 카드로 입금될 거야.” “오케이.” 난 웃음이라고 할 수 있는 웃음을 지었다. 나와 임세린의 사이를 한 장의 종이로 이어가야 하는 날이 오다니, 참 아이러니했다. 예전에 우리는 서로를 안고 있으면 온 세상을 가진 것 같았지만, 지금은 난 인간도 귀신도 아닌 다른 무언가로 변했고, 임세린도 피곤하다. 우린 사랑하지 않으면서 미련이 남았다는 이유로 서로를 괴롭히고 있다. 난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고 임세린이 건네준 합의서에 내 이름을 적었다. 강주환. 난 내 이름을 보며 잠깐 멍했다. 비록 글자체는 예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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