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암이라고? 재미있어? 날 속이려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지어낸 거야? 내가 바보로 보여? 아니면 내가 아직도 예전처럼 네가 한 말이라면 뭐든 믿을 것 같아? 암이라면서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어? 내가 가진 돈으로 정말 암이라 해도 넌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살 수 있어. 그러니까 감출 필요도 없잖아.”
임세린은 머리를 풀어 헤치고 높은 소리로 되물었다. 심지어 말투에서는 조롱을 느낄 수 있었다.
임세린은 내 말을 믿지 않는 게 분명했고, 내가 그런 이유를 지어내서 속이려 한다고 생각했다.
임세린의 불신과 날카로운 말은 마치 비수가 되어 내 심장에 깊숙이 꽂혔다. 난 마치 벼락 맞은 사람처럼 온몸이 굳었다.
어떻게 임세린의 말을 반박해야 할까?
임세린의 말이 맞았다. 만약 금방 발견했을 때, 바로 임세린한테 알려 줬더라면, 난 목숨을 연장하기 위해 몰래 수술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진짜 내가 아니었다!
그 사람의 이름은 강주환이었다. 그 사람은 죽고 싶었고 임세린의 곁에서 도망치고 싶었으며 결혼이라는 무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거짓말 아니야, 난 네가 걱정할까 봐 그런 거야. 제발 날 믿어줘.”
아무런 신빙성이 없는 내 말은, 임세린의 날카로운 눈빛 아래에서 백지장처럼 취약했다. 그녀의 눈빛에 난 바로 말을 더듬었다.
“널 믿으라고? 내가 어떻게 널 믿어? 앞서 사랑한다고 해놓고 바로 헤어지자며 잠수탄 사람은 너 아니었어? 그리고 아무 말도 없이 일주일 동안 사라진 사람도 너잖아!”
“강주환, 넌 네 말이 우습지도 않아? 내가 너에 대한 믿음을 잃게 만든 사람은 바로 너야. 그런데 지금 겨우 몇 마디의 말로 예전의 순수하던 나를 되찾으라는 거야? 꿈도 꾸지 마!”
임세린은 말할수록 표정이 점점 더 사나워졌다. 난 다리 힘이 빠져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 벽에 등이 부딪혔고. 그제야 지탱할 곳을 찾았다.
“아니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난 머리를 저으며 중얼거렸다. 하지만 임세린은 내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머리를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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