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영원히 행복하고 오래오래 산다니, 참으로 우습고 아이러니한 소원이었다.
그 리본을 보고 있으니 갑자기 리본이 피처럼 빨갛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저주받은 리본처럼 세상 사람들의 아름다운 소원을 삼켜 버리는 듯했다.
난 머리가 간지러웠고 몸은 자기도 모르게 그 나무를 향해 다가갔다.
‘나 지금 뭐 하는 거지?’
난 너무 무서웠다. 내 손과 발이 제 멋대로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 병이 발작한 거였다. 내가 줄곧 피하고 싶었던 개 같은 정신의 내가 내 몸을 공제한 거였다. 난 내 정상적인 인격이 점점 사라지고, 줄곧 피하고 싶었던 정신의 나에게 굴복한 것 같았다.
“주환아! 너 왜 그래?”
임세린도 내가 갑자기 이런 이상한 짓을 할 줄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고 그저 멍하니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 몸은 이제 예전 같지 않았다. 예전이었다면 이 정도 높이의 나무 위로 기어오르는 것은 일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매 10cm를 오를 때마다 잠깐 쉬다가 다시 올라야 했다.
난 소원 리본에 손이 닿는 곳까지 도착했고 단숨에 소원 리본을 끌어당겼다. 꼭 그렇게 해야만 이 세상에 대한 불만을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행동 때문에 관리 직원들도 깜짝 놀랐다. 그 사람들은 나를 둘러싸고 배상을 요구했다.
그 사람들은 각종 그럴싸한 말들로 나무의 가치를 끊임없이 높였다. 그리고 배상금의 액수도 따라 올렸다.
난 내 행동이 옳은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배상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난 언제부턴가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참 우스운 일이었다. 분명 그 사람들도 나처럼 팔과 다리가 두 개인 사람인데, 내가 왜 내 동족을 무서워하는 걸까?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난 당황스러운 얼굴로 끊임없이 투덜거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창피한 듯 창백한 손으로 내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손에는 그 저주 같은 빨간 리본을 들고 있었다.
난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내 머릿속에는 끊임없이 누군가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렇게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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